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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의 사망 소식과 추모 열기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과 추모 열기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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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가 간암으로 사망하자 그의 석방과 해외 치료를 끝내 거부한 중국 정부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문학가이자 학자이며, 용감한 운동가였던 류샤오보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일생을 바쳤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와 가족,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부인 루샤를 비롯해 류샤오보가 사랑했던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전한다"라며 "중국 정부는 류샤의 희망에 따라 그를 가택연금 상태에서 풀어주고 중국을 떠나도록 허가해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류샤오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에 의료진을 파견했고, 류샤오보의 치료를 위해 미국 망명을 제안하며 중국에 완전한 가석방과 해외 출국 등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이날 뉴욕에 있는 중국 유엔대표부 건물 앞에서는 류샤오보의 추모 집회가 열렸다. 과거 중국 공산당의 역사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한 남성은 "류샤오보의 죽음은 중국 정부의 수치가 되었다"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성명에서 "자유,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평화적인 투쟁을 해온 류샤오보는 미래 세대에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며 "프랑스는 오랫동안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해왔으며, 인권은 프랑스 추구하는 외교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자유와 인권 존중, 법치주의는 보편적 가치로써 중국에서도 보장되어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중국의 인권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류샤오보 사망 언론 보도 통제

그러나 중국 정부는 자국 언론의 류샤오보 사망 보도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환구시보 등 중국의 주요 관영 매체들이 영문판에서만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을 짧게 전했다.

일부 소셜미디어를 통해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나 이마저도 대부분 중국 당국의 검열에 의해 삭제되고 있으며, 류샤오보의 이름으로 나오는 검색 내용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류샤오보는 중국의 법을 어겨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라고 강조하며 "류샤오보에 대한 해외의 부적절한 발언은 중국의 내정 간섭"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의 치료를 위해 최고의 의료진을 동원해 전면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주장했다.


태그:#류샤오보, #중국, #노벨평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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