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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모친인 육영수 여사 탄생 92주년 숭모제가 29일 고향인 충북 옥천 관성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모친인 육영수 여사 탄생 92주년 숭모제가 29일 고향인 충북 옥천 관성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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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모친인 고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의 92번째 생일인 29일 고향인 충북 옥천은 보수단체 집회 등으로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육 여사 생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치보복 중단과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했다.

이 행사에는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김학철(충주1·무소속) 충북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29일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김학철 충북도의원(충주1·무소속)이 발언하고 있다.
 29일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김학철 충북도의원(충주1·무소속)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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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 의원은 "육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도와 우리나라를 10대 경제대국으로 만드신 영원한 국모"라며 "이 나라 정치 지도자들이 너무나 부끄럽고 배은망덕한 일을 했고, 그것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머리를 들 수가 없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발언에 나선 조 대표는 "좌파정권 등살 때문에 옥천군이 육 여사 탄신제에 지원하던 700만원의 행사비 지원을 중단했다"며 "내년에는 우리가 직접 나서 이곳에서 국민 전체가 하나 되는 성대한 행사를 열자"고 제안했다.

 29일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연설하고 있다.
 29일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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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대표인 박 전 이사장은 "어머님께서는 맨 처음 정붙이고 살던 이 집을 무척 좋아하셨다"며 "오늘 반가운 손님들의 방문에 대해 환한 웃음으로 반기고 계실 것"이라고 인사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 "역사는 언제나 반복돼 왔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 병을 치료하는 과정"이라고 말한 뒤 "형님(박 전 대통령)이 고난을 잘 버텨내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집회현장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생전 활동사진 등이 전시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이어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앞세우고 옥천역까지 약 3㎞ 구간을 행진하며 '정치보복 중단', '박 전 대통령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육 여사 탄생 92주년을 기리는 숭모제가 옥천 관성회관에서 옥천문화원과 민족중흥회(박정희 기념사업 단체) 옥천지역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도 육씨 종친과 친박(친박근혜)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 등지에서 온 보수단체 회원들도 동석했다.

행사는 추모 제향에 이어 육 여사 약력 소개, 생전의 활동 영상물 시청, 헌화·분향 순으로 30여분 간 진행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모친인 육영수 여사 탄생 92주년을 맞는 29일 보수단체 회원들이 충북 옥천의 육 여사 생가 앞에서 태극기를 앞세우고 행진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모친인 육영수 여사 탄생 92주년을 맞는 29일 보수단체 회원들이 충북 옥천의 육 여사 생가 앞에서 태극기를 앞세우고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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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은 2010년부터 이 행사에 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속에 우상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원을 끊은 상태다.

진보단체 등에서는 역대 여러 명의 영부인이 있는데, 유독 육 여사에 대해서만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면서 업적을 미화한다고 반발해왔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올해는 군비 지원 없이 재단법인 육영아카데미 후원금 200만원과 문화원 회비 100만원 등 순수 민간비용으로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옥천에서는 육여사 생일에 숭모제를 열고, 서거한 날(광복절)에 맞춰 추모제를 별도로 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상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보수단체 집회가 열린 생가는 육 여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조선 후기 지어진 99칸 전통 한옥인데, 낡아 허물어진 것을 옥천군이 2011년 37억5천만원을 들여 복원했다.

bgi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29 16:59 송고



태그:#육영수,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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