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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신곡동의 마을 북카페 '나무'가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설사 지금의 공간이 없어지더라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땀과 눈물로 일궈왔던 역사만큼은 흔적을 남기고 싶어 마을카페 '나무'의 6년을 기록합니다.[편집자말]
2016년 10월. 마을카페를 운영하면서 겪은 고민을 녹여낸 경기도 마을카페 사례연구 탐방이 드디어 시작됐다. 첫 탐방지는 안산의 마을카페 '마실'이었다.
 
 안산의 마을카페 '마실' 전경
 안산의 마을카페 "마실" 전경
ⓒ 안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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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입구에 깔린 인조잔디와 하얀 파라솔, 커다란 화분 덕분에 상큼한 분위기를 풍겼다. 인터뷰와 기록, 사진촬영을 맡은 네 명의 청소년 연구원과 입구 쪽에 자리를 잡았다.   
   
카운터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노트북을 준비하고 질문지를 훑어보았다. 인터뷰를 하기로 한 '마실'의 진지혜 매니저가 자리에 앉았다. 아이들이 준비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질문지 준비와 인터뷰, 기록, 촬영 준비를 위해 함께 한 청소년 연구원들
 질문지 준비와 인터뷰, 기록, 촬영 준비를 위해 함께 한 청소년 연구원들
ⓒ 안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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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마을카페 매니저가 됐나.
"사회복지사로 일했었는데 지역에서 마을카페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취지에 공감해 일을 그만두고 매니저 일을 하게 됐다."

- 매니저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솔직히 말하면 매니저 일을 하기 시작한 초기에는 밤마다 울었다.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매일 문을 열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내가 미쳤지, 하면서 후회도 하고 야반도주하고 싶은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대표와 둘이 번갈아가며 매일 밤 10시까지 주말도 없이 운영할 때였다.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나서는 상황이 좀 나아졌다.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년 일하면 유급 안식월을 가지기로 했다. "

- 마을카페에서 일하며 느끼는 특별한 점이라면?
"동네에 아는 사람이 많아졌다. 요즘은 둘째를 임신한게 소문나서 주위 사람들이 입덧은 없냐며 걱정도 많이 해주고, 먹거리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결국엔 사람이 남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을 통해 많이 치유 받고 위로받는다. 외로울 틈이 없다."

- '마실'의 시작이 궁금하다.
"2015년 10월에 설립했다. '울타리 넘어'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공간이고 조합원은 120명 정도다. 2005년 초등학생 자녀를 둔 6가구의 부모들이 방과 후 아이들을 돌보고자 품앗이로 시작한 모임이 '울타리 넘어' 협동조합의 시초다. 10년간 일동에서 '우리동네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왔다."

- 어떻게 건물을 소유하게 됐나?  
"원래는 상가 건물 1층에 비어있던 피자가게를 보증금 2천만 원에 월세 80만 원으로 계약했다. 그런데 성미산 마을카페 '작은나무'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로 이전할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난 후 고민에 빠졌다. 이미 기존의 지역아동센터가 임대료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건물을 구입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건물 구입을 위한 비용 마련과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 때문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었다. 준비위원회와 주민들이 4개월 동안 매주 회의를 한 끝에 금전적 부담이 있더라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건물을 매입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 비용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94명의 '울타리 넘어' 협동조합원이 동참하여 출자금을 마련했다. 출자금 1억 원에 건물을 담보로 한 은행대출과 건물의 위층에 자리한 다섯 가구의 보증금 3억 원을 더해 7억여 원으로 건물을 매입했다."
 
 '마실'의 한쪽 벽면에는 책장이 설치되어 있고, 아래에는 마루 형태다. 마루는 가변형 의자들로 강좌를 열 때는 배치가 달라진다.
 "마실"의 한쪽 벽면에는 책장이 설치되어 있고, 아래에는 마루 형태다. 마루는 가변형 의자들로 강좌를 열 때는 배치가 달라진다.
ⓒ 안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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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가 참 예쁘다.
"인테리어는 이웃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그러다보니 인테리어 업체와 13차례나 미팅을 했다. 분리가 가능한 좌식 마루도 이런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출입구가 있는 전면은 유리로 된 폴딩 도어를 설치해 날씨가 좋을 때는 활짝 열 수 있도록 했다. 마주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와 동시에 설치한 노란 어닝 덕분에 골목이 많이 화사해져 좋다고 이야기하는 주민들이 많다.

자금이 넉넉치 않아서 공사를 하는 동안 조합원과 주민들이 일손을 보태었다. 테이블에 칠을 하는 작업이나 트럭을 빌려와 의자를 실어오는 일도 조합원이 나서서 한 덕분에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 매출을 올리는 노하우가 있다면?
"디저트로 샌드위치와 빵을 판매한다. 샌드위치 재료는 안산 아이쿱생협을 이용해서 구매하고, 그 외의 빵류는 '케잌드라마'라는 곳을 이용해 구입한다. 친환경 디저트류는 건강에는 좋지만, 재료비가 높아 수익률이 떨어진다. 간혹 맛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 가장 힘든 게 적자일 것 같다. 어떻게 대처하는가?
"대표자 인건비가 5개월 연체돼 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적자가 나더라도 마을사업을 계속해야 공간이 유지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총회에서 개인조합원 회비를 받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하반기에 적극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조합원들과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10년 동안 맺어왔던 관계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운영의 절박함 앞에서 돈을 내기도 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며 고민한다."

로망과 현실의 차이, '마실'을 나서며

'마실'은 2층과 3층의 세입자로부터 받는 165만 원의 월세로 은행 대출이자 160만 원을 지출한다. 그 외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는 카페의 자체 수익으로 마련해야 한다. 

'마실'은 건물을 소유한 공동체라도 공간의 운영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건물을 소유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빚이 발생했고, 건물주에게 월세를 안 내는 대신 은행에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질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탓에 수익률도 낮다. 월매출 660만 원에 재료비와 운영비로 지출이 620만 원이었던 적도 있다고 했다.

공동체 공간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지방정부 소유의 유휴공간을 내어주거나 주민위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도입해달라는 목소리를 내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카페를 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나무'나 '마실'같은 마을카페가 주민들의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치러야할 비용을 마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설립 후 3년 만에 '자율카페'로 바꾸며 인건비 문제를 해결한 용인 동천동의 '파지사유'는 이런 점에서 '마실'과는 다른 운영 모델을 보여준다.

(* 다음 화는 용인의 문탁네트워크가 운영하는 마을카페 '파지사유'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시민자산화를 준비중인 '마실'은 2018년 리모델링을 거쳐 브런치와 식사류를 판매하는 등 운영에 변화를 주고 있다.
 시민자산화를 준비중인 "마실"은 2018년 리모델링을 거쳐 브런치와 식사류를 판매하는 등 운영에 변화를 주고 있다.
ⓒ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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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북카페 나무의 무임금 카페지기로 7년째 활동 중이며 성공회대 사회적경제대학원에서 마을공동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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