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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누구나 슈퍼컴퓨터 사용하는 세상"

[인터뷰] 표세진 코넌그룹 회장, 분산 슈퍼컴퓨팅 개발 중...미얀마 사업은 기반 다지기일 뿐
19.12.08 19:57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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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세진 코넌그룹 회장은 모두가 값싸게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 표세진

슈퍼컴퓨터의 연산 속도는 일반 컴퓨터에 비해 수십만 배 이상 빠르다. 머신러닝, 인공지능 개발처럼 큰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 분야나 '블랙홀 충돌 시뮬레이션', '고분자 화학물질 가상 합성' 등 실제 실험이 불가능한 과학연구에 활용된다. 그런데 아무나 슈퍼컴퓨터를 사용할 순 없다. 비싸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성능이 가장 뛰어난 슈퍼컴퓨터의 가격이 약 900억 원이다. 대한민국이 보유한 슈퍼컴퓨터는 총 일곱 대 뿐이다. 표세진 코넌그룹 회장은 "누구나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세상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컴퓨터의 성능이 낮아 실현시키지 못한다면 얼마나 아쉬울까요. 싼 값에 슈퍼컴퓨터를 쓸 수 있다면 중소기업도 대기업 못지않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꿈이에요."

블록체인으로 날개 단 분산 슈퍼컴퓨팅 
이런 세상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이 분산 슈퍼컴퓨팅(Distributed Supercomputing, DSC)이다. DSC란 유휴 컴퓨터, 즉 '노는 컴퓨터'를 한데 묶어 슈퍼컴퓨터화 시키는 기술이다. 코넌그룹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DSC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왜 블록체인 기술을 택했나요? 
"암호화폐 때문이에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암호화폐가 만들어져요. 컴퓨터를 빌려준 사람에겐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료를 암호화폐로 지불할 수 있어요. 그럼 금융 수수료 없이 30초 안에 송금할 수 있죠. 환율에 영향 받지 않아 전 세계 컴퓨터를 고객으로 삼을 수도 있어요. 암호화폐 덕에 DSC가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실생활에 사용되는 암호화폐가 없는 줄로 압니다. 암호화폐를 받았는데 쓸 수 없으면 무용지물 아닌가요?
"암호화폐를 일상 거래에 쓰지 않는 이유는 거래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에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한번 거치기 때문이죠. 코넌그룹은 자체 거래소를 설립해 거래 시간을 단축시킬 계획입니다. 그 다음엔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사용하게끔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내 암호화폐로 물건을 살 수 있죠. 미얀마 사업은 '암호화폐를 현금처럼 쓰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에요."

미얀마에 심는 씨앗, 코넌코인 
코넌코인(CON)은 코넌그룹의 암호화폐다. 표 회장은 코넌코인을 미얀마 제2의 화폐로 만들고자 한다. 그는 "미얀마는 코넌코인을 적용시키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코넌코인의 거래 속도가 아무리 빠르고 거래 환경이 아무리 완벽하다 해도 국내에 적용시키긴 어려워요. 신용카드라는 편리한 지불수단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죠. 반면 미얀마엔 신용카드라는 개념이 희미해요. 현금거래만 하죠. 그들에게 코넌코인의 편리함을 알려준다면 국민 대부분이 코넌코인을 사용하리라 생각합니다."

표 회장이 미얀마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코넌코인을 거래수단으로 정착시키기 위함이다. 코넌그룹 계열사 코넌B&H는 오는 12월 중순에 코스메틱 프랜차이즈 '모크모크(MOC MOC)'를 오픈한다. 또 미얀마 최대 유통 기업 '스타 모이얀 그룹(STAR MOE YAN)'과 MOU를 체결해 온오프라인 복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월에 모크모크 네 군데를 동시 오픈합니다. 코넌코인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죠. 복권도 마찬가지예요. 모크모크와 복권사업이 커지면 코넌코인 사용도 활발해질 테고 그만큼 코인 가치도 높아질 겁니다."

-코넌코인 대신 짯(미얀마 현금)을 사용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지갑 어플을 개발해 모바일로 코넌코인 결제를 가능하게 했어요. 현금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죠. 코넌코인 결제만의 혜택도 마련했어요. 모크모크에서 코인으로 결제하면 약 10퍼센트 포인트를 제공할 계획이에요.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죠. 또 코넌코인 전용 상품을 만들어 코인 결제를 유도할 생각입니다. 복권도 현금으로는 살 수가 없어요. 코넌코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습니다."

누구나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세상
현재 코넌코인은 최대 규모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비롯해 ZBG, BW, 캐셔레스트 등에 상장되었다. 표 회장은 "동남아 지역과 중국으로 사업을 넓혀나가 코인의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코넌그룹이 투자금으로 엉뚱한 사업을 벌인다는 소문이 있어요. DSC는 투자를 받기 위한 거짓말이라는 거죠. 오해에요. 미얀마와 중국 사업의 목적은 코넌코인을 현금처럼 사용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에요. 코넌코인을 실제 거래에 쓸 수 있다면 유휴컴퓨터 제공자에게 지불할 수단을 확보하는 셈이고, 유휴컴퓨터를 충분히 모은다면 비로소 분산 슈퍼컴퓨팅 기술을 상용화시킬 수 있어요. 제 꿈은 오직 하나입니다. 모두가 슈퍼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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