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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앞의 서점에서는 자습서와 영어 단어장은 파는데

인스타그램과 티톡 을 하는 딸아이을 보며
20.01.27 23:07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내가 중학교을 다니던 때는 '80년대 초반이다. 학교 하교길에는 학교 앞에 책 보따리 장사들이 있었다. 커다란 천을 깔고 갱지의 종이에 인쇄된 세계명장소설을 300원, 500원에 팔았다.

한 일주일 전에 학교에 등교 한 딸아이가 전화을 했다. 깜박하고 엄마에게 돈을 달라는 이야기을 못했다고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돈을 걷어서 떡볶이을 사먹는다고. 빨리 학교까지 와서 돈을 주고 가란다.

친구에게 꾸라고 했더니 그럴수 없단다. 빨리 오란다. 택시를 타고 중학교을 갔다. 아이에게 돈을 전해주고 집에 버스을 타고 오기위해 버스정류장에 갔다가 중학교 앞의 서점에을 들어갔다.

영어 단어집을 보니 책과 같이 생겼었다. 내가 중학교을 다니던 시절에는 조그마한 수첩으로 영어 단어집이 있었고 버스에서 그 수첩을 보고 길에서도 영어단어집을 보는 학생들이 있었다.

학교서점에는 문학책은 별로 없었다. 문학이 죽고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는 시집이 있을까? 딸아이는 책 대신에 스마트폰으로 인스타그램, 티톡등을 본다. 이번에 서점에서 나는 디즈니로 출근한다는 책을 사다주며 요즘 아이들은 문학책을 많이 좋아하지 않나보다 생각이 든다.

만화책을 좋아하던 나는 중1때 같은 반 친구와 청소시간에 학교근처의 학교 만화가게 가서 만화를 보다 어두워진 후 학교 창문을 열고 2층의 교실에 가서 가방을 나온 기억이 있다. 감씨 였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처음에는 교통비을 아껴서 만화책을 샀다. 그러다 학교 앞의 책장사에게서 300원을 주고 책을 사고 그 다음에는 세계명작전집을 질로 월부로 샀다. 사서오경도 월부로 샀다.

대학과 중용은 주해가 잘 되어 있고 많이 끌리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다고 한다. 아니 내 딸이 책을 많이 안읽는 것 같다.어제 세이 북스토어에서 영어, 수학자습서을 샀는데 쳐다보지도 않는 딸을 보며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동네 미용실 아줌마는 좀 더 애을 기다려보라고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며...

태그:#학교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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