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말레이시아의 무히딘 총리는 4월 23일과 4월 25일의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국가이동 통제령(MCO)을 5월 13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4차 이동통제령 공표

지난 3월 18일 발표된 1차 이동통제명령은 3월 31일까지였지만 2차로 4월 14일까지 연장 되었는데, 3차로 4월 28일까지 연장된 상태에서 4차 통제령을 5월 12일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이로서 이동통제가 약 두 달간 계속되는 셈이다. 이번 4차 통제령은 4월 24일부터 시작되는 금식기간인 라마단과 겹쳐 종교인들이 이동통제 연장에 대해 반대했다. 하지만 이웃나라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동 통제명령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 통제령으로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던 압둘 사마드빌딩과 메르테카 광장에 인적이 끊겼다.
▲ 텅빈 압둘 사마드 빌딩 이동 통제령으로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던 압둘 사마드빌딩과 메르테카 광장에 인적이 끊겼다.
ⓒ 김훈욱

관련사진보기

라마단과 코로나19

이슬람국가의 금식월(禁食月)인 라마단은 이슬람력(曆)의 '9월'로 이슬람에서는 알라가 예언자 무하마드에게 코란을 계시한 신성한 달이다.

라마단이 되면 전 세계 15억 명의 무슬림들은 30일간 계속되는 이 기간 중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먹고, 마시고, 담배 피는 것도 금하면서 하루 다섯 번 성지 메카나 메디나를 향해 기도를 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자선을 베풀며 지내게 된다.
 
저녁 8시가 되면 모든 도로는 통제되어 이동허가증 없이는 이동이 불가하다.
▲ 군경의 검문  저녁 8시가 되면 모든 도로는 통제되어 이동허가증 없이는 이동이 불가하다.
ⓒ 김훈욱

관련사진보기

이런 좋은 의미의 라마단이지만 정부에서는 저녁에 행해지는 행사에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낮에 금식을 하면 저녁에는 이웃과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모스크에 모여 기도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코로나19의 감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동통제 명령과 불편에 대한 해소책을 동시 발표

무히딘 야신 총리는 지난 3월 1일 취임한 총리이다. 3월 1일 취임 후 내각을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국정을 돌볼 시간에 처음으로 한 일이 코로나19로 인한 이동통제명령을 발령한 것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했는지 4월 23일 무히딘 총리는 이동통제 명령을 5월 12일까지 연장하면서 현재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배경설명이 필요한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4월 들어 확진자가 50명 대로 줄며 안정을 찾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코로나19 발생 현황 4월 들어 확진자가 50명 대로 줄며 안정을 찾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말레이시아 질병관리본부

관련사진보기

지난 3월 18일 1차 이동 통제 명령이 발동되자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고향이나 휴양지로 떠나는 일이 발생하자 정부에서는 거주지에서 10Km 이상 벗어나려면 통행증이 있어야 한다는 규제를 발표하게 되었다.

이 조치로 인해 고향에 간 사람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고,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오지 못해 4월부터 시작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 반대로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은 장시간 집에 가지 못해 생활에 곤란을 겪는 일도 발생한 것이다.

이런 문제를 보고 받은 총리는 이번에 귀가를 원하거나 직장복귀를 원하는 사람은 경찰서를 방문하여 통행증을 신청하면 별도의 제약없이 통행증을 발급하여 주겠다는 발표를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가 함께 동참해야 해결 가능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효율적으로 관리가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기 설날 휴가를 보내기 위해 방문한 중국관광객에게 감염된 환자가 발생되었지만 확진자는 20명 내외에 머물고 있었다. 이런 자신감 때문에 방심한 탓인지 말레이시아에서 먼저 문제가 발생되었다.

2월 말 종교시설에서 1만 6000여 명이 모인 대규모 행사 후 확진자가 급증하자 3월 18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동 통제명령을 발동하게 되었다.

이 조치는 싱가포르에도 불똥이 튀게 했는데,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거주지는 말레이시아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출근을 할 수 없게 되자 여러 경제활동에 지장을 받게 된 싱가포르에서는 말레이시아에 엄중 항의하며 통제명령의 조속한 해제를 요청했는데, 이 때 까지만 해도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모범 방역국가로서의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바로 싱가포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코로나19 방역에 자신감을 가진 싱가포르가 학교를 개학함과 동시에 확진자가 급증하여 순식간에 말레이시아를 추월해 버리자 다시 이동통제 명령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어려움은 함께 나누면 극복이 쉽다
 
이동 통제령이 발효 중이지만 방역인원은 직접 손으로 닦으며 소독을 하고 있다
▲ 청소원들의 방역활동 이동 통제령이 발효 중이지만 방역인원은 직접 손으로 닦으며 소독을 하고 있다
ⓒ 김훈욱

관련사진보기

이런 사례를 보면 남의 불행을 마냥 남의 일로 보아서도 안 될 것 같다. 지금 코로나19는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문제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탓을 하기 보다 모든 사람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동참하여 빨리 이 사태를 마무리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위기가 오면 잊고 있던 국가에 대한 고마움과 자부심도 생기고 이웃에 대한 배려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번 통제 명령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는 자영업자들도 아무런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고 두 달을 버티면서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런 형편을 이해한 일부 건물주는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감면해 주고 종업원들의 임금까지 보전해 주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인종을 초월하여 협조를 하고 있고, 말레이시아에서도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공급해 준 것에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태그:#라마단, #MCO, #4차 이동 통제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