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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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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종교계가 강하게 반발하자 대구시가 전문가와 언론 등의 자문을 거쳐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강행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 종교계도 반대... 대구시 팔공산 구름다리 철회하나 http://omn.kr/1qxa2)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는 지난 8일 대구시에 공문을 보내 승려 수행에 방해가 된다며 구름다리 설치 사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특혜사업, 환경훼손, 안전문제 등을 지적하며 사업 추진을 철회하고 관련자 문책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14일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화사가 구름다리 설치 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최대한 설득하겠다"며 "공사 추진에 대한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또 "오는 21일까지 구름다리 설치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국비 25억 원을 반납해야 한다"며 "이번 주 중으로 관련 전문가와 언론 등의 자문을 거쳐 최종 입장을 다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단체의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하며 구름다리 설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구름다리 설치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대구시는 우선 구름다리가 케이블카 정상에서 낙타봉에 걸쳐 건설돼 케이블카 측에 특혜를 준다는 지적에 대해 "(케이블카 측이) 총매출액의 3%를 20년간 사회공헌기금 및 팔공산 발전사업에 활용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케이블카를 전면 교체하면서 220억 원을 별도로 투자하기 때문에 결코 특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시는 또 구름다리를 설치하면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이미 환경단체의 의견을 수용해 환경영향성 검토를 완료했으며 생태계 훼손은 미미하고 사업구역 내 법정보호종인 동·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구름다리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구름다리 도로교 설계기준 상 내진 2등급 기준이나 내진 1등급 교량으로 강화하고 풍속도 30m/s에서 42.2m/s로 설계했다"며 "용역결과 상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화사의 반대에 대해서는 "구름다리가 설치되는 위치에서부터 염불암과는 0.8km, 금당선원 및 대웅전과는 1.2km 이상 거리가 있다"며 "수행에 지장요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보완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대구시가 강행할 경우 공사중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 사무총장은 "대구시의 오늘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는 구름다리를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만약 강행한다면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이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태그:#팔공산 구름다리, #동화사, #안실련,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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