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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0시 대전동구청 중회의실에서 박선주 발굴단장이 골령골 유해발굴 결과를 최종 발표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대전동구청 중회의실에서 박선주 발굴단장이 골령골 유해발굴 결과를 최종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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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발굴한 희생자 유해가 모두 234구로 최종 집계됐다. 희생자들이 묻혀 있던 암매장지 면적은 국립묘지에 안장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지면적보다 작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산내 골령골 학살 사건 사건 당시 지휘 명령계통상 최고결정권자였다.

대전 동구청과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아래 공동조사단)은 29일 오전 10시 대전동구청 중회의실에서 골령골 유해발굴 보고회를 개최했다. 앞서 공동조사단은 지난 9월 22일부터 42일 동안 연인원 700여명이 참가해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는 군인과 경찰에 의해 대전형무소 수감자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불법학살이 저질러졌다.  

박선주 단장은 이날 조사보고서를 통해 "약 240㎡에서 최소 234구(유해 2665점)의 희생자 유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국립묘지법에 따라 조성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지 면적은 264㎡다.

유해매장 구덩이는 모두 3개로, 긴 도랑 형태로 늘어져 있었다. 가장 아랫쪽인 3구덩이에서부터 총살이 시작됐고, 1구덩이는 가장 늦게 학살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대전 동구청과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아래 공동조사단)이 29일 오전 10시 대전동구청 중회의실에서 '골령골 유해발굴 결과'를 최종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황인호 대전동구청장(왼쪽)과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
 대전 동구청과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아래 공동조사단)이 29일 오전 10시 대전동구청 중회의실에서 "골령골 유해발굴 결과"를 최종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황인호 대전동구청장(왼쪽)과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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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대부분은 20, 30대 남성이었지만 18세 이하의 미성년자도 여러 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여러 점 발굴됐는데 유전자 검사결과에서도 여성 유해로 확인됐다.

출토된 570점의 유품 중 백색 단추류가 대부분이고 다른 개인 유품은 거의 없었다. 이는 희생자 대부분이 대전형무소 수감자 또는 강제 구금된 보도연맹원이였음을 보여준다. 

사망 원인은 두개골에 뚫린 구멍 등으로 미뤄 총상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발굴된 총탄류는 M1탄피(CIC,헌병 사용), 카빈 탄두(경찰 사용), 권총 탄피(군 간부 사용) 등 232점으로 희생자 수와 비슷하다.  이에 따라 가해자는 헌병과 경찰, 형무소 특별경비대 대원들로 추정했다.

일부 금과 은으로 보철을 한 특징이 뚜렷한 치아에 근거해 친족 또는 가족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검사를 진행했지만 가족관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전미경,오른쪽)는 유해발굴에 힘쓴 공로로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과 박선주 공동조사단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날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전미경,오른쪽)는 유해발굴에 힘쓴 공로로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과 박선주 공동조사단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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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전미경)는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과 박선주 공동조사단장(위 왼쪽)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공동조사단은 유해 발굴에 힘쓴 공로로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상임대표 박규용, 아래 왼쪽) , 자원봉사단(대표 수상 신이피 작가)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날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전미경)는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과 박선주 공동조사단장(위 왼쪽)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공동조사단은 유해 발굴에 힘쓴 공로로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상임대표 박규용, 아래 왼쪽) , 자원봉사단(대표 수상 신이피 작가)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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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단장은 "이번 발굴은 240㎡의 좁은 지점에 대한 제한된 조사였지만 유해가 묻혀있는 형태와 구덩이 수, 지형이 특징 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굴지에 대한 토양분석과 3D쵤영기법 등 유해발굴에 새로은 기법을 도입해 자료 복원을 위한 자료를 축적했다"고 덧붙였다.

공동조사단은 산내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유해발굴을 끝내기 위한 당면과제도 제시했다. 공동조사단은 ▲ 유해발굴 2개년 종합계획 수립 ▲ 발굴을 총괄할 전담기구와 관련조직 설치 ▲ 현장보존 등을 위해 설계팀과 발굴팀의 유기적 협조 필요 등을 제안했다.

황인호 대전동구청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올해 계획된 유해발굴을잘 마무리해 준 공동조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행안부와 대전시와 협의해 유해발굴과 산내 평화공원조성에 보다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도 "유해발굴에 힘써 주신 여러분들께 가슴 시리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이후에도 유해발굴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헤아려 달라"고 밝혔다.

이날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전미경)는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과 박선주 공동조사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공동조사단은 유해 발굴에 힘쓴 공로로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상임대표 박규용) , 자원봉사단(대표 수상 신이피 작가)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태그:#대전 골령골, #유해발굴,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대전 동구청, #황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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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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