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관계자들이 22일 부산지검 앞에서 문화재보호구역 큰고니 위협 관련 고발장 제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관계자들이 22일 부산지검 앞에서 문화재보호구역 큰고니 위협 관련 고발장 제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기사보강: 22일 오후 10시]

낙동강 하구 겨울철새 조사 기간 멸종위기종인 큰고니의 서식 방해 논란이 수사기관 고발로 번졌다.

환경단체 등으로 꾸려진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22일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이날 고발장은 부산지검이 아닌 부산경찰청에 접수하기로 했다.

고발인은 전국시민행동 관계자, 피고발인은 지난달 20일과 27일, 지난 3일 낙동강 하구에서 선박 운항을 담당한 부산시 공무원, 수자원공사 담당자들이다. 이들 단체는 고발장에 "부산시와 수자원공사의 선박이 문화제 보호구역에서 큰고니를 쫓아내 공동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1월 20일, 27일, 2월 3일... 낙동강 찾은 큰고니의 수난

지난 20일 환경단체는 부산시 선박, 한국수자원공사의 동력선이 대저대교 건설 예정지에서 소음을 내며 큰고니 무리를 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는 부산 낙동강 하구를 찾아 겨울을 나는 중요한 방문객이다. 정부는 난개발로 서식지가 줄어든 철새들을 위해 이 지역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낙동강 하구에서 영향을 미치는 모든 행위는 법의 규제를 받는다.

인위적인 교란은 철새의 월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당시 이 선박들은 소음과 함께 철새 무리를 향했고, 상당수의 큰고니가 휴식을 방해받고 흩어져야 했다. 이로부터 1주일 뒤인 27일에도 수자원공사 선박이 낙동강 하구에서 큰고니를 향하는 영상이 공개됐고, 지난 3일에는 부산시 소속 다른 선박이 큰고니의 서식을 또다시 방해했다.

문제는 이 사건 이후 큰고니 서식 분포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전국시민행동은 "대저대교·엄궁대교 건설 예정 구간은 큰고니가 가장 많이 이용하던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찾고 있지 않다"며 "부산시 선박, 수자원공사 선박이 고속으로 달리며 큰고니의 월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청소선의 모습. 청소선이 쫓아낸 고니 등 철새들이 위로 날아가고 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청소선의 모습. 청소선이 쫓아낸 고니 등 철새들이 위로 날아가고 있다.
ⓒ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관련사진보기

 낙동강 하구의 고니 떼를 향해 달리는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청소선.
 낙동강 하구의 고니 떼를 향해 달리는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청소선.
ⓒ 영상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박중록 전국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시는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와 공동협약에서 교란 행위 예방을 약속했지만, 이를 방치 방조하는 것을 넘어 선박 운항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욱이 언론의 호된 질타를 받은 이후에도 똑같은 일을 자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사상구 삼락동과 강서구 식만동을 잇는 8.24km 길이 대저대교 건설을 둘러싸고 부실·거짓 환경영향평가 논란 끝에 지난해 12월 민관은 겨울철새 공동조사에 합의했다. 

이번 고발은 조사 방해행위에 그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다. 박 위원장은 "낙동강 하구가 멸종위기종들의 마지막 쉼터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이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산시와 수자원공사는 고의적으로 공동조사를 방해하거나 철새 서식지를 훼손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측은 "통상적인 청소업무였고, 철새를 괴롭히거나 방해할 목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 측도 "수질이상 시에는 선박 운항이 가능하다는 문화재청의 조건부 허가를 받고 수질모니터링을 위해 출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철새 서식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자 교란 행위 금지 조처에 나섰다. 이달희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동물담당 서기관은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일단 교란행위 중지를 요구했고, 재발한다면 문화재청 차원으로도 고발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낙동강 그 배는 왜 멸종위기 백조를 쫓아냈을까?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