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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가혹 행위에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유족의 민사소송 합의를 보도하는 CNN 갈무리.
 경찰의 가혹 행위에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유족의 민사소송 합의를 보도하는 CNN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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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관의 폭력에 숨져 전 세계적인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이 시 당국으로부터 약 300억 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는 플로이드의 유족이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유족에게 2700만 달러(약 306억 8천만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시 위원회는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며, 합의금 가운데 50만 달러는 플로이드가 체포됐던 곳에 그를 추모하는 조각상과 벽화 등을 만드는 데 쓰일 예정이다.

플로이드 유족 측 변호인 벤 크럼프는 "이는 정의를 향한 긴 여정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플로이드의 생명이 소중하고, 더 나아가 모든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판 전 이뤄진 민사 소송 합의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며 "플로이드에 큰 관심을 보여준 시 당국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도 "정의를 찾는 비극적 여정의 일부가 해결돼 기쁘다"라며 "(합의금으로) 저소득층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시는 지난 2019년에도 자신의 집 인근에서 범죄가 벌어지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가 출동한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진 한 백인 여성의 유족에게 2천만 달러(약 227억 원)의 합의금을 지급한 바 있다. 

플로이드는 지난해(2020년) 5월 25일 한 가게에서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에게 체포되는 과정에서 그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했다. 

쇼빈은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치는 플로이드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8분 46초간 목을 눌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고,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 3명도 함께 기소됐다. 

플로이드의 유족은 이와 별도로 "경찰이 플로이드를 물리적으로 제압해 권리를 침해했고, 미니애폴리스시가 경찰들의 과도한 물리력 사용과 인종차별에도 처벌받지 않는 문화가 확산하도록 방치했다"라며 민사 소송을 제기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한편, 쇼빈은 2급 살인 및 2급 우발적 살인, 3급 살인 등 3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은 이날 쇼빈에 대한 재판의 배심원 임명 절차를 마쳤다.

태그:#조지 플로이드, #인종차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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