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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정의용(왼쪽 세번째부터)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안토니 블링컨(왼쪽 두번째)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함께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 리셉션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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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의 위협과 북한 인권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동맹국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된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 종료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공격적이고 권위적인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과 안보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의 행동 때문에 우리 동맹들 사이에 공통된 접근법을 취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시기일수록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 일본 등 핵심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대북 정책 검토를 완성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압박 옵션과 향후 외교적 옵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미국과 우리 동맹에게 가하는 광범위한 위협을 줄이고 북한 주민들을 포함한 모든 한국인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을 비판하면서도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북핵·탄도미사일이 위험한 만큼 (중국이) 같이 협력할 부분이 충분히 있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해 올바른 방향으로 비핵화를 이뤄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의용 "쿼드 참여에 대한 직접적 논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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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정의용(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미국 안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 리셉션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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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을 겨냥한 미국·일본·인도·호주 주도의 안보연합체 '쿼드(QUAD)' 참여에 대한 직접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이번 미 국무·국방장관 방한에서 쿼드에 대한 직접적인 논의는 없었다"면서, 다만 "우리 신남방 정책과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이 어떻게 공조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수차 말씀드렸지만 포용성, 개방성, 투명성 등 우리의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우리의 국익에 맞는다면 또 지역과 글로벌 평화 번영에 기여한다면 어떠한 협의체와도 협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직접적으로 이번 회담에서 쿼드 논의가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쿼드는 비공식적 동조국 모임으로 여러 이슈에서 협력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한국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신기술, 팬데믹 등 다양한 것들이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한 국가만이 다뤄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쿼드나 아세안 이슈도 마찬가지인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 정부가 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전에는 북·미 대화가 없다는 내용의 담화를 낸 데 대한 입장을 묻자 "포괄적으로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같은 질문에 정 장관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오늘 아침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이어서 연이은 담화를 발표한 데 주목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미국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한미 간 고위급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매우 주시하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에 북한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와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평가를 한다"고 밝혔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전환 조건을 충족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한국군이 지향하는 전작권 전환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함께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들을 충족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이 전환 과정을 통해 동맹이 강화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 "양국 장관들은 공동 노력으로 전작권 전환 노력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평가했다"면서 "전작권 전환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갈등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장관은 "한·미·일 안보협력과 관련해서 미 측은 새롭게 부상하는 안보 위협 등 국제적 정세를 고려할 때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어 "우리도 일본과 과거사 문제가 있지만 한반도와 동북아 안전과 평화를 위해서는 한·미·일 안보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