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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0일 중국 상하이 퉁런(同仁)병원 외국인 전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 놓인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지난 4월 10일 중국 상하이 퉁런(同仁)병원 외국인 전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 놓인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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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각) 화상 브리핑에서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사용 목록에 올렸다"라며 "WHO가 안정, 효능, 품질을 검증한 여섯 번째 백신이 됐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의 유럽 자회사인 얀센,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고 한국의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인도의 세룸인스티튜트가 위탁 생산하는 백신 등이 있다. 

비서구권 국가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은 시노팜이 처음이다.

불활성화 바이러스를 사용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이른바 '사백신' 방식인 시노팜 백신은 안정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고 지속 기간이 짧은 것으로 평가된다. WHO의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시노팜 팩신의 효능을 79%로 추정하고 있다.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으면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을 위한 국제프로젝트 '코백스'를 통해 배분될 수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백신 외교가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경쟁하는 개도국들이 신뢰할 만한 또 다른 선택지를 얻었고, 중국은 떠오르는 과학 강국으로서 명성이 크게 높아졌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정부와 시노팜은 해당 백산에 대한 최종 임상 시험 자료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발표는 의심을 해소하기 위한 중대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의 긴급 사용을 통해) 코백스가 구매할 수 있는 백신 목록이 확대됐고, 각국의 규제 당국이 승인을 촉진하고 백신을 구매 및 투여하는 데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노팜 백신은 2회 접종 방식으로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라며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임상 시험 정보는 매우 부족하지만, 연령층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연령 상한은 권고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며, 수일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승인 여부 검토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백스를 공동 운영하는 국제백신협회(GAVI)는 "코로나19와 맞서 싸울 수 있는 또 다른 안전하고 효과적인 무기를 갖게 됐다"라고 환영했다. 

태그:#코로나19, #시노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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