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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장유 대청계곡.
 김해 장유 대청계곡.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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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가 몇 남지 않은 자연 그대로 인 장유 대청계곡에 데크를 설치하고 전석을 쌓아 등산로를 새로 내는 '누리길 조성사업(2단계)'을 추진하자 주민들에 이어 이번에는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대청계곡 누리길 2단계 조성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 공모'에 선정되어, 국비 등 10억원을 들여 김해시가 추진하고 있다.

'대청천지킴이시민모임'이 자난 10일 김해시에 '사업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냈다. 그런데 김해시는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누리길을 추가 조성한다"고 했다.

김해시는 2단계 사업을 통해 장유폭포~장유사 등산로 입구까지 약 1.2km 구간에 누리길을 연장 조성한다. 1단계 사업을 포함해 대청천~장유폭포~장유사~용지봉까지 총 8km 구간이다. 2단계 사업은 2022년 2월 완공 예정이다.

김해시는 "이번 추가 사업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는 치유 누리길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해 도심 속 자연친화적 누리길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길 2단계 조성사업에는 계곡 쪽에 '데크'를 설치하는 공사도 포함되어 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누리길 연장사업 중단하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18일 낸 자료를 통해 "김해시는 시민을 기만하는 대청계곡 누리길 연장 사업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청계곡이 있는 용지봉은 산림청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및 환경부의 야생동물보호구역이 지정된 곳"이라며 "따라서 김해시는 대청계곡 상류부를 숲길로 조성하기 위하여 산림청 소속 양산국유림관리소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협의도 진행되지 않은 사업을 마치 다 완성된 사업처럼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그동안 누리길 연장사업에 반대의견을 공문으로 지속해서 전달한 우리의 의사를 무시하고 여론을 선동하고 호도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김해시가 대청계곡 산림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고 있다면 용지봉국립휴양림조성사업 당시 대청계곡 상류부 시설물 설치를 금지한 근거에 따라 친환경적으로 짓겠다는 언어도단을 행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대청계곡은 난개발 도시 김해에 도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몇 남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계곡이라는 것이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이곳에서 2019년 7월~2020년 9월 사이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 멸종위기 2급 '대흥란'이 훼손되었고, 나비 개체 수가 감소했으며 산개구리와 두꺼비 등의 산란터가 훼손되어 있었다고 했다.

이 단체는 "데크는 242m로 계곡물살이 굽이치는 곳곳마다 설치되어 있어 거센 물살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자연물을 크게 훼손하더라도 단단히 고정할 수 있는 인공구조물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기존에 등산객들의 발길로 인해 등산로가 잘 조성된 곳마저도 정비를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기후위기시대에 탄소흡수원인 산림에 대한 중요도가 그 어느 시대보다 강화되고 있다"며 "김해시는 이미 너무 많은 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청계곡에 대한 추가 훼손이 예상되고 급경사지의 유전자원으로 보호해야할 수목을 무수히 베어버리는 누리길 연장사업을 철회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김해 장유 대청계곡.
 김해 장유 대청계곡.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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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해시, #대청계곡,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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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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