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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아래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넷), 환경보건시민센터, 부산환경운동연합이 24일 부산 이마트 연제점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아래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넷), 환경보건시민센터, 부산환경운동연합이 24일 부산 이마트 연제점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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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아래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넷), 환경보건시민센터, 부산환경운동연합이 24일 부산 이마트 연제점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아래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넷), 환경보건시민센터, 부산환경운동연합이 24일 부산 이마트 연제점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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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만 수십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신고자는 고작 7447명, 이 중 4114명만 구제대상이고 기업 배상 피해는 700여 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24일 부산 연제구 이마트 연제점 앞. '신세계 OUT(아웃)' 글자 뒤로 "부산 시민 가습기살균제 사용자와 피해자를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든 10여 명이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쳤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 필요하다", "피해조사 강화하라" 등의 외침이 쏟아졌다. 일부 참가자는 피흘리는 폐 그림과 함께 '내 몸이 증거다'라는 그림판을 들었다.  전국 순회에 나선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아래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넷), 환경보건시민센터가 부산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 현장의 모습이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 공론화로 관련 특별법까지 제정됐지만, 참가자들은 이날도 여전히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은 물론 울산, 창원 등지에서 동시다발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기업은 진상규명을 외면하고, 국회와 법원은 문제를 덮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들 제대로 처벌 받았나, 피해 빙산의 일각"

서울에서 부산을 찾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유족은 지난 2007년 이마트가 판매한 가습기살균제 통을 들고나왔다.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아내를 떠나보낸 김태종(67)씨는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한 기업들이 과연 제대로 처벌을 받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김씨는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유통으로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K케미칼, 애경산업 전 대표의 재판에서 사법부가 무죄를 선고한 사실을 언급했다. 김씨는 "피해자가 이렇게 즐비한데 증거로 채택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갖고 무죄를 내린 것을 보며 사법부의 정의가 살아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등도 차례대로 언급하며 "기업 총수들이 뒤로 숨지 말고 진정한 사죄와 합당한 배·보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습기살균제로 고통받고 있는 부산의 피해자도 직접 발언에 나섰다. 권오열(67)씨는 "기업이 발뺌하는 것은 정부의 비호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권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약속해놓고 지금은 어디로 갔느냐. 꼭꼭 숨어버렸다"라고 사태 해결 의지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올해 5월 보고서를 보면 환경단체는 전국의 가습기살균제 사용자 규모를 894만여 명, 건강 피해자는 95만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2019년 조사 등을 보완한 결과다. 가습기살균제는 1990년대부터 48개 종류, 약 1000만 개가 팔려나갔다. 그런데도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신고 접수율은 추산 전체 피해자 대비 0.8%에 불과한 실정이다.

부산의 경우도 지난 3월까지 정부에 신고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386명으로 이 중 104명이 사망했고 생존자는 282명이다. 그러나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넷과 환경단체는 부산의 가습기살균제 사용자와 피해자가 각각 59만여 명, 6만3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전 사회적참사특조위 부위원장인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이마트와 같은 굴지의 유통회사들, 화학회사들이 만든 제품으로 인한 기업 살인사건과 같다"며 "정부가 가해 기업을 두둔하고 이들에게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국을 돌며 피해자를 찾고, 진상규명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앞에서 30여 분간 이런 의지를 전달한 이들은 바로 대시민 캠페인에 들어갔다. 마이크를 잡은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마치 다 끝난 일인 것처럼 되어가는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부산시와 각 구군 등 지자체 등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아래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넷), 환경보건시민센터, 부산환경운동연합이 24일 부산 이마트 연제점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아래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넷), 환경보건시민센터, 부산환경운동연합이 24일 부산 이마트 연제점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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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아래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넷), 환경보건시민센터, 부산환경운동연합이 24일 부산 이마트 연제점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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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습기살균제, #부산 피해자, #사회적 참사, #부산, #빙산의 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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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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