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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초일류 정상국가' 출판기념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초일류 정상국가" 출판기념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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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수 하지 않는다. 이전의 황교안은 죽었다. 이 한 몸, 대한민국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확실하게 불사르겠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30일 오후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초일류 정상국가>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황 전 대표가 책을 쓴 건, 지난 2019년 <황교안의 답>을 내놓은 지 2년 만이다.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차기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조만간 머지않은 날, 내 뜻을 자세하게 밝히도록 하겠다"라며 "오늘은 출판기념회로 거기까지만 말씀드리고, 아주 빠른 시일 내에 나의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출판기념회에서는 대권을 향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 보였다.

이준석 "황교안의 방향 설정 있었기에 재보궐선거 승리했다"

황 전 대표는 한때 보수·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였으나,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이후 그 지위를 잃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날 출판기념회는 그 자리를 되찾기 위한 일종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부터 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해 40여 명에 이르는 수많은 당내 인사들이 그를 축하하기 위해 함께했다. 취재진과 보수 성향의 유튜버, 지지자들까지 몰렸다.

이날 행사를 시작하면서 사전에 준비된 영상을 통해 먼저 모습을 드러낸 황 전 대표는 "지난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물러나면서 저는 대한민국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일을 위해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황교안의 비전과 포부를 보여드리려고 한다"라며 "이념대결을 종결짓고, 초일류 정상국가로 가는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로서, 법무부장관으로서 평생 사법부를 경험했다. 국무총리로서 대한민국 행정의 모든 것을 경험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누구도 경험하지 못할 국정운영을 경험했다"라고 강조했다. "저 황교안은 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실수 없는 큰 발걸음을 떼겠다"라며 "저 황교안과 함께해주시라"라는 이야기였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황 전 대표의 '초일류 정상국가' 출판기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황 전 대표의 "초일류 정상국가" 출판기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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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이준석 대표는 "사실 저희가 지난 탄핵 이후로 어두운 터널을 걷고 있을 때, 저희가 그 출구를 찾지 못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라며 "이제 와서 추억해보면 저희가 옳은 방향을 찾고 서서히 터널의 출구로 나오기 시작한 시점이 작년에 저희가 어려운 과정 끝에 통합을 이루었을 때"라고 회고했다.

이 대표는 "그 당시에 흩어졌던 우리 보수·중도 세력이 모여서 '미래통합당'이라는 당을 만들었을 때, 그때 우리의 출구를 향한 전진이 시작되었던 것"이라며 "그 당시에 옳은 방향을 제시해주셨던 황교안 대표의 방향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지금 와서 저희가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다시 이기게 되고,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아서 내년 대선에서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멈추는 그런 전진을 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황 전 대표를 추켜세웠다.

그는 "앞으로 우리 당 내에는 굉장히 훌륭한 대선주자들이 함께해야 하고, 굉장히 그분들의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모습들이 결합했을 때, 다채로운 색깔로 국민에게 다시 수권세력으로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황교안 대표께서 모든 경험을 문재인 정부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을 구해내는 일에 투입해주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황교안 "실패는 회복 위한 시행착오... 다시 도전하겠다"
 

직접 모습을 드러낸 황교안 전 대표는 "다시 도전하겠다"라며 대권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 기회를 빌려서 저의 초일류정상국가 비전을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라며 문재인 정권을 "삼류정치·삼류정부"라고 비판했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과와 한계를 모두 지적하며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능력을 겸비한 제3의 일류정치가 필요하다"라고 외쳤다.

황 전 대표는 자신이 "초일류 정상을 지향한다"라며 "정상화란 실패를 딛고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황교안, 대학진학에 실패했다. 다시 도전해서 합격했다. 저 황교안, 사법고시에도 처음에 떨어졌다. 그러나 결국은 법조인이 됐다. 저 황교안, 정치 입문 후에 시련의 시기를 보냈다. 이제는 깨닫고 변했다"라며 "실패는 결국 회복을 통해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시행착오에 불과하다"라고 외쳤다.

그는 "왜 황교안일까?"라고 스스로 물음표를 던진 뒤 "두 번의 실수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쇼맨십도 그리고 인기도 아닌, 오직 실력과 진정성만으로 국민을 챙기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저만 바라보고 저를 의지했음에도 상처받으신 많은 분들께 마음을 담아서 죄송하다는 말씀,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위로의 말씀도 드리고 싶다"라면서도 "그러나 저는 두 번 실수 하지 않는다"라고 외쳤다.

그는 "초일류 정상국가를 꿈꾸는, 회복을 향한 정상화, 그리고 최고를 향한 정상화를 해내겠다"라며 "야당 내 국정경험을 갖춘 유일한 인물인 저 황교안, 이제 본격적으로 대한민국의 회복을 이뤄내도록 하겠다"라고 고개 숙여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진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의 대담에서도 "지금까지 나와 있는 여러 지도자들 중에, 저처럼 입법·사법·행정의 경험을 모두 가진 분은 없다"라며 "이런 역량들을 모아서 국민과 함께 가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가급적 빨리 당에 함께 해야... 검증? 걱정하지 않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초일류 정상국가' 출판기념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초일류 정상국가" 출판기념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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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황 전 대표는 정치 입문을 공식화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영역에서든, 어떤 사람이든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윤석열 전 총장은 그런 면에서 굉장히 귀한 자산이고, 우리 문재인 정권 심판에 함께 할 좋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당에 가급적 빨리 같이 해서 뜻을 모아서 우리의 투쟁에 동행했으면 좋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검증이라고 하는 것은 기회가 되면 받는 것"이라며 "나름대로 법과 정의, 공정의 가치에 기해서 그렇게 생활해오셨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낙관했다. "결국은 국민이 판단하겠지만, 잘해나가리라 생각한다.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또한 대권 도전이 유력시 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우리 고등학교 동문인데 1년 선배이고, 사법연수원은 동기로 같이 지냈다. 굉장히 훌륭한 분"이라며 "특히 법률적인 지식 지혜도 출중한 분이다. 감사원장으로서의 역할도 잘하지 않았나?"라고 평했다. "그런 측면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데,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도 잘 경험해나가면 아주 좋은 재목이 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그는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바로 대선으로 직행하는 데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 "어떤 부처에서 출발했는가보다는, '그들의 미래가 뭘까' 이것이 중요하다"라며 "그런 미래를 잘 준비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황 전 대표는 "언론에서도 공격보다도, 그분들이 단기간 내에 그것을 채울 수 있다고 하면 인재를 키워가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며 "긍정적으로 여러분이 도와주면 고맙겠다"라고 부탁했다. 

태그:#황교안, #국민의힘, #대권후보, #출판기념회, #초일류정상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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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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