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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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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의 모든 분들에게 당의 화합과 단결에 화가 될 언동은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가 캠프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계속된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준비한 행사에 윤석열 예비후보가 불참하면서 촉발된 당 지도부와 캠프 사이 줄다리기가 연일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민캠프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신지호 전 국회의원의 '당 대표 탄핵' 발언이 당내 갈등에 기름을 부으면서 폭발했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윤석열 캠프 "당 대표 탄핵" 발언에 혼돈 빠진 국민의힘).

[윤석열] "탄핵이라는 용어 부적절... 신지호에게도 말했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12일 오전,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다시피 제가 정치를 하게 된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제1야당에 합류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당의 화합과 단결이 절실하다"라며 "제가 오늘도 코로나 강의를 듣기 위해 잠시 캠프에 나왔지만, 캠프 모든 분들에게 당의 화합과 단결에 화가 될 언동은 절대 하지말라고 당부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설화를 일으킨 신지호 실장에게도 직접 당부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윤 예비후보는 "신지호에게도 했고, 많은 캠프 관계자들에게도 당의 화합과 단결을 해하는 언동은 절대 자제해달라고 했다"라고 답했다.

윤 예비후보는 "다 원칙에 따라 일해야 한다는 건 일반론"이라며 "제가 봐도 '탄핵'이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지호 실장을 경질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본인이 '잘못된 얘기'라고 사과한 이상, 더 지켜보겠다"라며 거리를 뒀다. 이에 앞서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을지 보겠다"라면서 별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지호 실장 스스로도 재차 사과했다. 이미 같은 날 오전 입장을 한 번 내어놓았으나, 여론이 잠잠해지지 않자 오후에 추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신 실장은 "어제(11일) 발언 취지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논란은 제 발언에서 비롯되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풀이돼 당과 당 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준석] "윤석열 캠프, 워낙 '언플' 많이 해서 매번 SNS에 사실 확인해야"

이처럼 윤석열 캠프 측에서 '저자세'를 보이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대로 갈등이 봉합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특히 논란이 되는 주요 쟁점 중 하나인 '후보자 토론회 참석' 여부에 대해 윤 예비후보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많은 후보들과 당의 최고위원회 그리고 캠프 입장 등을 종합해서 늦지 않게 결정하도록 하겠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토론회 불참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은 셈이다.

당장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에서 탄핵발언에 대해서 사과전화나 연락이 왔냐는 문의가 많은데 어느 누구에게도 연락은 없었다"라며 "전화·문자 일절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번에 입당 전에도 저한테 연락했다고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하는 등 워낙 여기저기 '언플'(언론플레이)을 많이 하니, 매번 SNS에 사실 확인을 해야 되는 상황도 이해가 안 간다"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 글을 올리기 수 시간 전 다른 게시글을 통해서 '8월 4일 쪽방촌 봉사활동 보이콧 종용' 논란을 다시 꺼내들기도 했다. 캠프의 공식 직함을 달고 있지는 않지만, 윤석열 예비후보와 가까운 한 중진 의원이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전 제주도지사)에게 전화해 '행사 불참'을 권했다는 논란이다. 원 예비후보는 통화 사실은 인정했으나, 보이콧 요구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었다. 캠프 측 역시 '보이콧'은 와전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모습.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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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1일 오후 원 예비후보는 MBN <종합뉴스> 인터뷰에서 "안 가면 안 되느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이 대표는 12일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보이콧 요구가) 아니라더니, 제안을 받은 당사자도 보이콧 제안을 인정했다"라며 "지도부 없을 때 입당 직후부터 뭐가 그리 잘못돼 당내 행사 보이콧 종용을 하고 이제는 탄핵거론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아무리 당을 흔들어도 공정경선 기조 이어가겠다"라며 "하이에나와 사자가 끝까지 친하게 지내던가. 멧돼지와 미어캣 같은 분들과 함께 하시라"라고 '라이온 킹' 비유를 재활용했다. 양측 사이 감정싸움만 깊어지는 형국이다.

태그:#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 #이준석, #신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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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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