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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 함양읍 상림공원 천년의 숲
 경남 함양군 함양읍 상림공원 천년의 숲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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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개막하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앞두고 행사장인 상림공원에 설치한 조명이 생태계 교란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화를 앞둔 꽃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함양군 관광과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엑스포 행사장에 설치된 조명은 야간조명 120개, LED플렉스 500M 등이다. 허가 외에 조명이 필요한 곳은 다른 것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함양군에 형질변경을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땅에 꽂는 조명과 야간경관 조명 1W 이하 150개, LED 플렉스 1000m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천년의 숲도 수면이 필요하다.
 천년의 숲도 수면이 필요하다.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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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공해를 연구한 학술자료에 따르면 인공조명이 너무 밝거나 지나치게 많아 야간에도 낮처럼 밝은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이 지속되면 환경에 피해를 주게 된다. 야행성 동물의 경우에는 먹이사냥이나 짝짓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생태계가 교란된다. 사람도 밝은 빛이 계속될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국가 역시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을 통해 대책을 만들고 있을 만큼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이다.

경남 함양군 함양읍 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천 년의 세월이 쌓여 있어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곳이다. 이에 대해 엑스포조직위원회 측은 "조명 설치를 계획하면서 대학 교수 2명의 자문도 얻었고 문화재청과 논의를 충분히 거쳤다"며 주민들은 안심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앞두고 상림공원에 설치한 조명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앞두고 상림공원에 설치한 조명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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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함양 주민 A씨는 "지금 상사화가 피어야 하는 시기인데 환한 빛으로 인해 볼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주민들은 "한 달 남짓 개최되는 엑스포를 위해 그 동안 수목 보호와 생태계 보전을 위해 조심스럽게 관리하던 상림 숲 안에 약한 빛도 좋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명 설치로 인해 그동안 잘 가꾸어진 상사화들이 짓밟혀 많이 훼손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숲의 나무는 이제 가을 휴식기를 갖고 낙엽을 떨어트리고 겨울을 나면서 더욱 건강하고 푸르른 정기를 내어줄 준비를 해야 하는데, 상림의 자연 환경을 괴롭히고 인위적으로 교란시킨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이 된다"면서 조명 문제를 재검토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상림공원 천년의 숲 야경
 상림공원 천년의 숲 야경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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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지리산사람들의 한 관계자도 "사람도 동식물에 의존해 함께 살아야 하는데, 사람의 건강을 위한다면서 주변 동식물을 힘들게 하는 것은 다소 이기적인 발상 같다"고 꼬집었다. 낙관적인 엑스포 조직위와 주민들의 문제 인식에 간극 차이가 엿보인다. 문화재청은 "오는 9월 17일 현장 점검을 할 예정"이라며 "잘못된 부분 시정조치하도록 권고하겠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서부경남신문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태그:#함양군, #천연기념물, #상림공원,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빛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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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엄천강변에 살며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천강 주변의 생태조사 수달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냥 자연에서 논다 지리산 엄천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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