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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의령군수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29일 의령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전력공사 의령지사 통폐합에 반대한다고 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29일 의령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전력공사 의령지사 통폐합에 반대한다고 했다.
ⓒ 의령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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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지역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경남 의령군민들이 한국전력공사(한전)에 대해 이같이 외쳤다. 한전이 의령지사를 없애고 진주지사에 통폐합하면서 의령출장소를 두는 방안에 대해 의령군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한전은 '경영수지 악화'와 '조직 운영 효율화'를 위해 의령지사와 강원 고성지사에 대해 통폐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령지사에는 2개팀 29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의령출장소가 되면 근무 직원은 1/3 이하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령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태완 의령군수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29일 의령군청에서 '한전 의령지사 통폐합 반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의령군은 "그간 행정 차원에서 한전 의령지사 통폐합에 대응해왔다"며 "지난 14일 추진계획 확인을 위해 전남 나주에 있는 한전 본사 방문을 비롯해 한전 의령지사장 면담을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의령군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성명서 발표에서 오태완 군수는 "공론 과정 없이 진행된 뜬금없고 일방적인 통보", "인구가 적다고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했다.

오 군수는 의령군 자체적으로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소멸추진대응단'을 만들어 온 군민이 힘을 모으는 현 상황에서 한전의 의령지사 통·폐합 논의는 군민 의지를 꺾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오 군수는 모든 수단을 세워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령군과 시민사회단체는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서 통폐합할 수밖에 없"다는 한전 논리를 적극 반박했다.

의령군은 "경남 10개 군 전기판매량에 있어 1호당 판매량이 경남 3위를 차지하고, 판매 실적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향후 부림·대의 산업단지와 국도20호선 확장 공사, 미래교육테마파크 등 굵직한 대규모 중요 사업 추진으로 향후 전력 사용량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의령군은 "대폭적인 인원 감원으로 소규모 현장대응팀만 의령에 남게 될 때 각종 재난 상황 발생 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신속한 대처가 어렵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의령 군민의 안전 위협은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오 군수는 "인구가 작은 자치단체라고 해서 불합리한 것을 모두 감내하면 봇물 터지듯 지역 소멸은 가속화된다"라며 "단순 공공기관이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의령군의 자존심과 생존의 문제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령군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서와 현재 진행 중인 주민 반대 서명서를 한전 본사에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의령군은 한전 본사 항의 방문과 반대 집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태그:#의령군, #한국전력공사, #오태완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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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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