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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천정을 바라보고 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천정을 바라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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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9일 오후 6시 5분]

"저는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습니다."

연이은 설화로 구설에 오른 노재승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자진 사퇴했다.

9일 오후 노 위원장은 사퇴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이동하면서 <오마이뉴스>에 "캠프 내에서 갑론을박이 있는데, 낙인이 돼서 윤석열 캠프에 어떤 도움이 되겠느냐"라며 "내 명예 찾기 위한 욕심이 아닐까 해서, 당에서 부담을 느끼고 결정하기 어려우니 내가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이 나에게 빚을 지는 거라고 말해줬다"라며 "이번에 한번 털고 가는 거다. 나중에 다시 오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께 사과"

국회 소통관 마이크를 잡은 그는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꺼내 "최근 불거진,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비록 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도 하차를 하지만 정치적 배경이 없는 저의 임명을 통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시야가 과거에 비해 더 넓어졌음을 기억해주시라"라고 부탁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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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라며 "과거에 남겨놨던 부끄러운 문장들과는 달리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30대 청년으로서 정치권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을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메시지는 '비니좌' 노재승이 아닌 평범한 30대 청년의 목소리라 여겨주셨으면 한다"라는 당부였다.

그는 "나는 이 영상을 끝으로 직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유권자의 위치로 돌아가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 감사하다"라고 입장문 낭독을 마쳤다.

"윤석열 당선을 위해 직 내려놓기로... 당 아닌 나의 판단 결과"

입장문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그는 "내가 선대위원장 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과연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지, 내가 바라는 정권교체 방향과 맞는지 고민하게 됐다"라며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계속 더 불거지는 상황에서 직을 유지하면서 해명 활동을 계속 한다면, 그건 오직 저의 명예회복을 위한 이기적 행동이라 생각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오직 윤석열 후보의 당선과 국민의힘 집권을 위해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라며 "당보다는 제 주관이 반영된 결과다. 방금 전 말한 내용이 진정한 저의 속내이기 때문에 당의 권고보다는 저의 판단 결과"라고 강조했다. 사전에 윤석열 후보와 교감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후보의 일정이 바뻐서 (의견을) 나누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후보께서 제가 이렇게 중간에 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것에 대해 양해해주실 거라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KBS를 통해 예정돼 있던 정강정책 발표를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이견 있었던 것 같다"라며 "논란이 커진 상태에서 그대로 정강정책이 나간다면, 그 진정성이 훼손될 수 있고, 당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당과 같이 생각해서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향후 활동에 대해서 그는 "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하기 전 당에 당부했던 것이 '선거를 성공적으로 끝내더라도 나는 정치권에 남지 않고 사업체로 돌아간다'는 전제였다"라며 "나는 내가 맡고 있던 사업체로 돌아가 현업으로 복귀하는 게 정해진 길"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치 복귀는, 내가 이렇게 큰 홍역을 치르고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라고 헛웃음을 지어 보였다.

노재승 영입한 권성동 "결과적으로 검증에 실패... 앞으로 검증팀 둘 계획"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뒤 권성동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과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뒤 권성동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과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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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리에 동석한 권성동 사무총장은 "내가 지난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때 못 봤는데, (뒤늦게) 동영상을 보고 굉장히 감명을 받았다"라며 "이리 쉬운 언어로 자신의 입장을 아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보고 '이런 친구가 이번 대선에서 큰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 하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자고 내가 후보께 보고 드리고 승인받았다"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공동 역할을 하며 대선 유세 때 적극 활용할 계획이었다"라며 "본인은 처음에 주저주저했다. 결과적으로 정말 자기 사업에만, 장사에만 열심히 하던 젊은 청년을 우리 욕심으로 끌어 모셔서 합류시켰다가 여러 논란 끝에 우리 욕심으로 자진사퇴하는 이런 모양새가 됐다"라고 말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판에 끌어 들였던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며 "앞으로 정치판에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모르지만, 본인 사업이 이 일과 관계없이 잘 되길 희망한다"라고도 덧붙였다.

기자들이 당 선대위의 인재 영입 및 검증 시스템이 문제인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권 사무총장은 "선대위 조직이 한 90여 일간 유지되는 한시적 조직이고, 우리가 생각이나 SNS를 다 들여다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는 검증에 실패했다는 걸 자인한다"라고 인정했다. 함익병씨에 이어 연이어 인사 검증에 실패해 후보의 리더십에 생채기가 났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 비판을 달게 받는다"라고 짧게 답했다.

권 사무총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수많은 선거대책기구의 인선을 일일이 다 검증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공동선대위원장급 이상, 간부급 이상은 검증팀을 둬서 여러 가지 그분의 발언과 행적에 대해 검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석이 된 공동선대위원장 자리 하나를 추가로 인선할지 물었으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계속 발굴되면, 그 분의 지위라든가 영향력 정도를 봐서 위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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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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