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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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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3일 오후 4시 50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 하락,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둘러싼 내홍 격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3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3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이 자중지란을 일으켜 스스로 표를 깎아먹는데, 언제까지 이럴 거냐며 수없이 많은 국민께서 문자와 전화로 항의했다. 대선을 60여 일 남겨둔 상황에서 국민은 속이 타는데 당신들은 절박함이 있느냐고 많은 분들이 꾸지람 중"이라며 "국민께 걱정 끼치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변화하고 단결해야 한다. 선거대책위원회도 그에 맞는 쇄신과 변화, 일신이 변모된 모습을 보여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인 저부터 쇄신에 앞장 서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저부터 먼저 공동선대위원장직과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원내대표를 뽑도록 하고, 직후에 업무 인수인계를 한 다음, 오로지 대선승리를 위해 함께 길바닥으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선거까지 2달 남짓 남았다. 옛날에 비해 나타나는 여러 여론은 1월 말까지 원래 상황으로 전환시키지 않고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선대위 자체도 쇄신해야겠고, 당도 정신을 가다듬지 않고선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내가 비서실장 노릇하겠다, 후보는 연기만 좀 해달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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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가 지난해 4월 15일 총선에 대패하고 나서 그간 느낀 게 무엇이냐는 걸 되돌아보시면 잘 알 것이다. 만약 올해 대선에서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 하면 과연 당의 존재가 이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염려를 버릴 수가 없다"고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며칠 생각한 끝에 선대위를 전면 개편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제가 후보 보고도 이렇게 이야기했다.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테니, 후보도 바꿔서 우리가 해달란 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 했다"며 "제가 과거 여러 번 대선도 경험해봤지만, 후보가 선대위서 해달란 대로 연기를 잘 할 거 같으면 선거는 승리한다고 보장한다. 국민 정서에 반하는 선거운동을 해서는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가 자기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이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절대 해선 안 된다. 선대위 사람들이 지나치게 후보 눈치를 볼 것 같으면 선거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없다. 조속히 선대위를 새롭게 구성해 3월 9일(대선일)에 총매진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러 의원들도 같은 마음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가 해준 대로 후보가 소화해줘야 한다"

또 김 위원장은 의총장을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서 윤 후보를 향해 "연기해달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메시지를 잘 전달하려면 우리가 해준 대로 후보가 소화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라며 "후보가 정치한 지 얼마 안 된 분이라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미숙한 부분이 있기에 가급적이면 실수하지 않기 위해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동안 후보가 말실수해서 그런 걸 바로 잡으려면 별 수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보도 (선대위) 쇄신에 대해 받아들일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안다"며 "선대위 발족 전부터 이런 선대위를 구성하는 게 옳으냐는 거에 대해, 그것 때문에 선대위에 일찍 조인(합류)하지 못했는데, 지금 와서 선대위 운영 과정을 보니 초기에 생각한 것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선 선대위를 끌고 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김 원내대표와 함께 사의를 밝힌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대통령 후보든 당대표든 의원들이든 당원들이든 모두가 정권교체란 국민 명령을 반드시 따라야 하고, 수행해야 한다"며 "그러지 못한 부분에 책임을 통감한다. 이제 누가 선대위원장이다, 누가 본부장이다, 이건 의미 없다고 본다. 똘똘 뭉쳐 하나의 흐트러짐 없는 완전체가 돼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 무한한 책임을 지고 저도 공동선대위원장뿐 아니라 정책위의장직도 내려놓고자 오늘 오전에 당에 통보드렸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했다.

태그:#김기현, #김도읍, #국민의힘, #김종인,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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