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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7시간51분 전화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내용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검증을 몇차례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말]
[기사 보강 : 21일 오후 5시27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허위 학·경력 의혹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뒤 당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허위 학·경력 의혹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뒤 당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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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 : 한동훈 형 전화번호 몰라?
김건희씨 : 한동훈?

: 응.
: 왜? 무슨 일 있어?

: 내가 제보 좀 할 게 몇 개 있긴 있는데.
: 그럼 나한테 줘. 아니 나한테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번호를 줄 테니까 거기다가 해. 내가 한동훈이한테 전달하라 그럴게.

: 그래요?
: 응, 그게 몰래해야지. 동생 말조심해. 너도 어디 가서 절대 말조심해야 돼.


지난해 10월 13일 오후 7시 55분, 이명수 기자와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씨의 전화통화 중 일부로,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이른바 '7시간51분 통화' 녹취록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이 기자가 김씨에게 먼저 전화를 건 것으로 보이는 이 통화에서, 두 사람은 "한동훈"을 거론하며 위 같은 대화를 나눴다.

대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시 최측근으로 불렸던 한동훈 검사장(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말한다.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임명될 때 한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자리에 오르며 그와 손발을 맞췄다.

두 사람(김건희-이명수)이 대화를 나누던 시점(2021년 10월 13일)에 윤 후보는 검찰을 떠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었고, 한 검사장은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의 인사로 한직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맡고 있었다. 

"◯◯◯ 통해 전달, 그렇게 해야 돼"
 
한동훈 검사장(자료사진).
 한동훈 검사장(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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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계속 이어진다.

: 알겠어요, 누나 예.
: 응 그렇게 해야 돼요.

: 예 전화번호 하나 찍어놓으세요 누나.
: 그 ◯◯◯(사람 이름) 있지, ◯◯◯.

: ◯◯이, 예.
: 걔, 걔한테 줘. 그럼 걔가 그리로 전달할게.

: 아 그래요?
: 어 그게 낫지.

: 네 알겠어요, 누나. 누나 나 방금 일어나가지고.
: 응 그래요. 하여튼 정리된 다음에 글로 정리해서 줘.


대화에서 김씨는 이 기자의 제보를 현직 검사인 한 검사장에게 넘기겠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이 기자가 김씨의 비서처럼 활동한 '◯◯◯'에게 제보 자료를 넘겼는지, 자료를 넘겨 실제 한 검사장에게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사인인 김씨가 공인이자 검찰 고위 관계자인 한 검사장을 "한동훈이"로 지칭하며 그에게 큰 거리낌 없이 제보를 전달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씨는 "말조심해야 돼", "그게(본인이 직접 전달하기보다 비서를 통해 전달하는 게) 낫지"라고 말하며 자신의 행위가 알려져선 안 되는 일이란 걸 인지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자료사진).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자료사진).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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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전인 9월 3일에도 두 사람은 전화 통화에서 한 검사장을 언급한 바 있다.

: 동훈이 형은 뭐해요? 요즘요. 한동훈이요.
: 한동훈 검사?

: 네 한동훈 검사.
: (사법)연수원에 계속 있잖아요.


: 그러니까 나는 총장님(윤석열)이 대선 나올 때 동훈이 형이 완전히 오른팔이었잖아요. 어떻게 보면요. 그런 사람이 옆에 붙어 있어야지 좀 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 동생이 좀 와. 캠프에서 조직으로 좀 뛰어봐.

: 누님 내가 만약에 가게 되면 무슨 역할을 하면 될 것 같아요?
: 할 게 많지. 내가 시키는 것 해야지.

: 누님이.
: 정보업.

: 정보?
: 정보 같은 거. 동생이 잘 하는 정보 같은 거 뛰어서, 안에서 책상머리에서 하는 게 아니라, 왔다 갔다 하면서 해야지.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제일 득보지 뭘 그래.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거 같아? 어림도 없어.


한동훈 "권력과 양아치가 유착한 권양유착" 원색적 비난

21일 이 같은 대화 내용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한 검사장은 "권력과 양아치가 유착한 권양유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저와 무관한 제3자간 대화이니 제가 설명할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명수씨가 어떻게든 저에 대한 얘기를 억지로 유도해보려고 두 번씩이나 먼저 '동훈이형' 하면서 공작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 번 좌천당해 검찰에서 쫓겨나 수사권도 없는 법원 소속 사법연수원에 있는 사람에게 범죄제보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당연히 누구로부터 제보 비슷한 것도 없었고, 저는 (윤 후보의) 총장 퇴임 이후 김(건희)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2020년 12월, 김건희-한동훈 통화·문자 내역 논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내게 힘이되는 세 가지 생활공약(연말정산-반려동물-양육지원)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내게 힘이되는 세 가지 생활공약(연말정산-반려동물-양육지원)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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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와 한 검사장의 관계에 대한 의혹은 이미 2020년 12월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박은정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비공개 감찰위원회 회의에서 한 검사장과 윤 후보 및 김씨 사이에 있었던 2020년 2~4월 휴대전화 통화·문자내역을 내놨는데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즉 검찰총장이던 윤 후보의 징계 관련 비공개 회의에 이 같은 자료가 올라온 것인데, 한 검사장의 휴대폰에 윤 후보뿐만 아니라 김씨의 기록이 남아 있었다는 점에서 의문을 자아냈다.

두 사람이 얼마나 통화·문자를 주고받았는지는 이후 윤 후보의 '징계결정문'에 구체적으로 담겼다. 2020년 12월 작성된 징계결정문엔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런데 한동훈은 2020년 1월 1일부터 4월 30일 2480회의 전화통화를 하였는데 그 중 397회를 징계혐의자(윤석열)와 하였고 징계혐의자 처(김건희)와 9회 통화했다. 또 2020년 2월 5일~4월 30일 카카오톡 메시지를 징계혐의자와 2330회, 징계혐의자 처와 332회 주고 받았다."

당시 박 담당관은 "적법하게 수집한 자료로 감찰기록에 증거자료로 첨부됐다"라며 "법령에서 정하는 소관업무인 감찰업무와 이와 관련한 감찰위 회의 업무 수행을 위한 것이었고 비공개 회의 뒤 회수했다. 비밀로 유지돼야 할 개인 통화내역에 관한 내용이 어떤 경위로 (언론을 통해) 유출됐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 검사장은 "총장(윤석열)과는 박영수 특검 이후 전직 대통령 사건, 삼성 사건, 조국 사건 등 현재 공판이 진행 중인 주요 사건을 같이 해서 평소 통화가 많은 건 당연하다"며 "만약 사모님(김씨)과 통화한 게 있다면 역시 총장과의 통화였을 것이다. 이를 감찰위에서 맥락 없이 들이댔다는 게 황당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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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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