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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7시간51분 전화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내용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검증을 몇차례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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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제 뭐 대통령 선거가 1년이 남았어? 뭐 얼마가 남았어? (대통령) 다 됐는데 이제."

지난 12월 9일 오후 8시 40분께,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씨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중 한 말이다. 당시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지율 접전 양상을 보이던 중이었음에도 김씨는 승리를 과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즈음 윤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앉힌 노재승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국민의힘 역시 지지율 하락과 노씨의 거취를 놓고 전전긍긍하던 중이었다. 당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윤 후보(34%)는 이 후보에(36%) 2%p 차로 뒤졌다. 이는 일주일 전 1%p 차로 앞서다가 역전을 당한 수치였다. 물론 모두 오차범위 내이지만 상징적인 상황이었다.

특히 해당 통화가 있었던 날 오후 5시 40분 노씨가 결국 사퇴했고 국민의힘은 "비판을 달게 받겠다"(권성동 사무총장)고 밝히는 등 뒷수습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이 대화에서 김씨는 어머니 최은순씨와 긴 시간 소송을 벌여온 정대택씨를 언급하며 "경찰이 알아서 구속시킬 텐데"라고 말하며, 윤 후보를 대통령으로 상정하는 듯 "저 사람(정씨)이 어떻게 우리를 탄핵시켜"라고 덧붙였다.

김건희씨 : (정대택 등이) 그렇게 해봤자 우리 지지율이 올라가지 그것 때문에 꺾일 거였으면 벌써 꺾였었고 벌써 후보는 어떻게 되고 벌써 경선은 어떻게 통과되고. (중략) 명수씨가 알지만 지금 우리가 죽었냐고.
이명수 기자 : 아니죠.

: 아니잖아. 가면 갈수록 더 안정적이잖아. 지금 이제 뭐 대통령 선거가 1년이 남았어? 뭐 얼마가 남았어? 다 됐는데 이제.
: 그렇죠.

: 답답하지. 저 사람(정대택)도 답답하겠지. 그래서 대통령 되면 정대택씨가 더 괴롭힌다? (중략) 경찰들이 알아서 구속시킬 텐데, 저 사람이 지은 죄가 한두 개야 지금? 저 사람, 앞으로 답답한 일밖에 없지. 저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탄핵시켜.


"새로운 시대 열리니까 이득 있는 일을 해"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2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위해 자리하고 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2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위해 자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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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이 같은 말은 같은 통화에서 반복된다. 위 대화 직전에 김씨는 이 기자에게 "아유 우리가 돼"라고 말했다.

: 누나 내가 오늘 국회 기자들 몇 명 만났거든. 분위기는 총장님이 된다고 얘기 많이 하더라고.
: 아유 우리가 돼. 명수씨는 그냥 조용히 있고 내가 그랬잖아. 선거법 그걸로 우리가 맞고소 하거든 유튜버들? 그니까 조심하라니까.


김씨는 일주일 전(12월 2일) 통화에선 "새로운 시대"를 말하기도 했다.

: 정대택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 고발해서 뭘 어떡할 거야. 그 골 때리는 이야기 코미디야 코미디. 내가 그걸 어떻게 막아. 그 사람이 약간 정신병자라니까요 진짜?
: 예예 알겠습니다.

: 말도 안 되잖아.
: 누나 나 방금 일어나가지고.

: 그래그래, 얼른 기운 차려요.
: 누나 다음 주에 한 번 봐요.

: 아유, 그리고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니까, 이제 좀 하여튼 이득 있는 일을 해 동생. 동생 젊잖아 지금.
 

"홍준표 상대 안 돼... 나머지 것 다 합쳐도 안 돼"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오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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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홍준표는 아예 상대가 안 됐어"라고 말하거나, 다른 후보들을 "나머지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경선 결과 발표 하루 전인 11월 4일에는 이 같이 말했다.

: 동생 봐봐. 홍준표는 우리랑 아예 상대가 안 됐어. 근데 역선택 때문에 갑자기 훅 올라온 거 아냐.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애들이 (홍준표를) 뽑아가지고. 그 진보 쪽이. 원래 비교도 안 되지. 우리 빼놓곤 나머지 것(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다 합쳐도 안 됐어. (중략) 윤석열 (지지율) 잘 나오면 다 찌라시 같지?
: 아냐. 그렇게 생각 안 했고. 나는 총장님(윤석열) 따라다니는 기자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었어요. 얘기 들었고 어제까지도 (소통) 했는데 다 그렇게 (윤 후보가 경선에서 이긴다고) 얘긴 하더라고. (후략)

: (중략) 오늘 거(전화투표 및 여론조사)를 홍준표가 다 받아도 우리를 이기기가. 이미 끝났어요. 그거는. 홍준표가 오늘 거 표를 다 받아도 끝났어요.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지.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었던 김씨는 이 기자를 향해 "진짜 (윤 후보가 대통령) 되면 동생 내가 안 잊는다"라고 회유하거나, "한 번 잘못 가면 그냥..."이라며 뼈있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 13일]

: 동생이 원하는 사람은 누구인데? 솔직히 말해봐. 이재명이야? 이낙연이야?
: 총장님(윤석열).

: 에이.
: 누님, 총장님 되면,

: 진짜 되면 동생 내가 안 잊는다.
: 안 잊어요?

: 응. 진짜 의리를 지키면.

[2021년 11월 15일]

: 누나 청와대 들어가면 나 연락 안 될 거 아냐.
: 뭐 동생이 내편 들면 동생을 내가 모른 척 할 수 없지.

(중략)


: (이 기자가) 초심(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님은 초심님대로 또 (소통)하고, 우리 쪽은 우리 쪽대로 하면서, 나랑 인연이 있으니까 그냥, 어떻게 알다 보니까 아는 누나였더라 하면 되지.
: 그래 누나.

(중략)

: 한 번 잘못 가면 그냥. 초심님이야 나이가 많지만 자긴 어떻게 할 거야.


[2021년 12월 2일]

: 엊그제인가 열린공감TV 또 누나 거 하더라?
: 아 냅둬요. 다 고소하니까. 그리고 걔네들도 이제 죄값을 치러야지. (중략) 걔네 이제 슬슬 어떻게 죽어가나 봐봐. 절대 가만 안 두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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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전국지표조사 홈페이지 및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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