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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열린 '걸어서 민심 속으로' 연남동 거리 걷기 행사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열린 "걸어서 민심 속으로" 연남동 거리 걷기 행사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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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미래 국가 발전에 집중하라는 기대로 180석이라는 압도적 다수 의석을 주셨는데, 만족스럽게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사과 드립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20여 명의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이 눈 쌓인 북한산을 뒤로하고 일제히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21일 오후 2시, 3일간의 서울 민심행보를 이 후보는 사과로 시작했다.

하지만 약 3시간 뒤 홍대 앞에서 즉석 연설을 하는 이 후보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선제타격이라뇨? 그런 말 하면 기분 좋습니까? 옆집 사람하고 사이 좋게 지내야지 옆집 난폭한 식구한테 안 맞는데 기분 나쁘다고 '야 이 엑스엑스(XX)야' 욕해서 그 사람 화나게 해서 우리 아들 다치게 하면 좋습니까?"

"국민의힘, 한나라당, 무슨 민자당 이런 집단들이 국민들한테 거짓말하고,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사욕 채우고, 국민들한테 불이익 주고, 국가균형발전 안 시키고 한 군데다가 집중해서 재벌 키우고, 여기 수도권도 미어터지게 했잖아요! 이 불공정이 쌓여서 결국 저성장이 오니까 힘없는 청년들이 서로 싸우게 됐잖아요! 그런데도 남자, 여자 갈라 갖고 한쪽 편 들면서 상대방 공격하고 헐뜯어서 표 얻으면 좋습니까! 그렇게 표 얻어서 나라 똑바로 운영하겠습니까!"


그간 네거티브를 자제하겠다던 이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해 날선 말들을 쏟아냈다.

'사이다'의 귀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열린 '걸어서 민심 속으로' 연남동 거리 걷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열린 "걸어서 민심 속으로" 연남동 거리 걷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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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걸어서 민심 속으로' 연남동 거리 걷기 행사에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한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걸어서 민심 속으로" 연남동 거리 걷기 행사에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한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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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열린 '걸어서 민심 속으로' 연남동 거리 걷기 행사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양손을 들어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열린 "걸어서 민심 속으로" 연남동 거리 걷기 행사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양손을 들어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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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특히 윤석열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 발언을 집중 겨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북한이 문제를 일으키면 더 이상 긴장이 격화되지 않게 무력충돌 가능성이 줄어들게 하는 게 바로 정치 지도자"라며 "틈만 나면 사람들 싸움 붙여서 힘센 쪽 붙여서 우리 편 만들고 한 편은 포기하게 만들어서 이익 취하는 것은 정치 아니라 적대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 과정에서 "(선제타격론은) 군사 전문가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전문가들이야 당연히 해야 하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라거나 "이승만 대통령 그 양반이 한 일 중 농지개혁 하나는 인정하지만, 북한이 쳐들어오니까 자기 먼저 기차 타고 도망간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등 다소 거친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 측에 무속인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세를 펴기도 했다. 그는 "(대선일인) 3월 9일에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서 풍요롭고 기회가 많은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지, 아니면 다시 복수하고 누군가 뒤나 캐고, 어디 가서 점쟁이 비슷한 사람한테 점이나 볼지 결정된다", "무속이 공적 영역에 들어오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윤 후보를 힐난했다. (관련기사 : 윤석열 겨냥한 이재명 "국정에 점? 최순실 겪었지 않나" http://omn.kr/1x04c )

위기의식

이날 이재명 후보의 '맹공'이 이례적인 이유는 지난해 11월 선대위 개편 이후 지금까지 이어온 '로키' 전략과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그간 각종 논란에 빠르고 지속적으로 '사과'하며 윤 후보에 대한 직접 공격도 자제해왔다.

이 후보의 변신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윤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한 것과 관련이 깊다. 캠프 관계자는 "지나치게 안정적인 모습을 강조하다 본래의 '사이다' 모습을 잃은 면이 있다"면서 "기조 변화에 대한 여러 고민들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나 서울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가장 고전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한국갤럽이 18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자체 여론조사를 보면, 후보지지도·대통령 직무수행평가·정당지지도 등 모든 면에서 서울은 여권의 약세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대선후보 지지도] 서울 : 이재명 30% - 윤석열 35% (전체 : 이 34% - 윤 33%)
-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서울 : 긍정 34% - 부정 61% (전체 : 긍정 41% - 부정 53%)
- [정당 지지도] 서울 : 민주당 23% - 국민의힘 37% (전체 : 민주당 33% - 국민의힘 34%)
 
"정말 두 표 차이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하루에 한 명에게만이라도 말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열린 '걸어서 민심 속으로' 연남동 거리 걷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열린 "걸어서 민심 속으로" 연남동 거리 걷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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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시민들에게 낙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도움을 읍소했다. 그간 "지지율은 바람 같은 것이기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자주 언급해온 이 후보지만, 이날만큼은 "제가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말을 수 차례 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5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면서 "정말 하루가 다르게 들쭉날쭉한 여론조사를 보면 알지 않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정말 두 표 차이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라며 "지금 딱 두표, 세표 부족하니, 여러분들 혼자만이 아니라 한 두명씩 더 설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즉흥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기 계신분들이라도 주변에 알려주십시오. 왜 유능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우리의 삶이 나아지는지, 왜 권력을 사적으로 자기 가족들, 측근들을 위해 쓰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로 국민들을 위해 쓰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되는지를 설명해주십시오!"

"하루에 한 명에게만이라도 말해주십시오. '이재명 직접 보니까 흉악한 사람이 아니더라', '욕했다는데 보니까 다 자기 엄마 때문에 그랬다더라', '집안 얘기는 그만 좀 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십시오!"


확실히 '여당 후보로서의 안정감과 여유'를 중시하던 그간의 캠페인과는 크게 달라진 메시지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열린 '걸어서 민심 속으로' 연남동 거리 걷기 행사에서 정인이 재판 관련 시민들을 만나 쪼그리고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정인이 재판 관련 시민들 이야기 듣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열린 "걸어서 민심 속으로" 연남동 거리 걷기 행사에서 정인이 재판 관련 시민들을 만나 쪼그리고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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