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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미래지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자살, 자해 심리클리닉센터에 선정됐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용인시민모임 회원들은 지난달 29일 백군기 시장을 찾아 면담 뒤 용인지역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주간을 시와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자료사진)
 청소년미래지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자살, 자해 심리클리닉센터에 선정됐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용인시민모임 회원들은 지난달 29일 백군기 시장을 찾아 면담 뒤 용인지역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주간을 시와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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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전국을 충격에 빠지게 한 세월호 침몰 사건. 그 사고로 안산시 단원고 학생 등 300명 넘게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후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화두는 안전이 됐다. 그 이후 8년이 지났다. 우리 사회는 안전한 사회로 탈바꿈 했을까.

안전 위협하는 새로운 요소 '청소년 우울증'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 곳곳에 안전을 위협하는 많은 요소가 사라지거나 개선됐다. 각 지방정부를 넘어 국가 차원에서 안전한 일상을 지켜주기 위해 예산을 집중화 시키고, 그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규제도 강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는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막기는 힘들었다.

최근에도 규제 완화로 이용이 편리해진 킥보드를 이용하던 용인 A대학교 재학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아동 학생 사건 역시 빈번히 발생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2020년 이후 우리 안전을 위협하는 또 다른 일상을 접하게 됐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확산이다. 이로 인해 제대로 등교조차 못하게 됐다. 전염병에서 가장 안전한 가정에 자녀들이 머물게 된 것이다.

외부생활이 닫혀버린 상황에서 안전사고는 줄 수밖에 없었다. 학교는 이후에도 외부활동은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졌다. 그간 자녀를 위협하는 사회 불안 요소에서 강제적으로 거리두기가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이 장기화되자 새로운 위험요소가 부각됐다. 이미 사회적 문제인 우울증 심화였다. 실제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코로나19 1년을 전후해 진행한 트라우마(심리적 외상) 및 코로나19 영향력 조사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경우가 전체 청소년의 6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65.4% 이상이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됐다고 응답했다. 학업에 대한 염려 및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절반이 넘는 53.5%로 나타났다. 자녀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자리한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의원(국민의힘, 용인시 갑)이 지난해 연말 국정조사 자료를 통해 밝힌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학부모 47.5%가 '코로나19로 자녀가 우울감이나 불안장애를 표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미래지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자살, 자해 심리클리닉센터에 선정됐다.(자료사진)
 청소년미래지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자살, 자해 심리클리닉센터에 선정됐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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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협하는 불규칙한 일상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두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전호규(49)씨는 자녀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본격 등굣길에 나선다. 하지만 다시 자가 학습을 하지 않을지 걱정이 많다.

전씨는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가정부터 변했다. 아이가 자랄수록 일상에서 더 위험요소가 많아 걱정이다"라며 "코로나19 이후에는 안전사고도 문제지만 신체나 정신건강에 대한 불안이 더 많다"라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용인시정)이 지난해 국정조사에서 밝힌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9세 이하 아동의 비만 진료율은 45.3%, 10대 청소년의 비만 진료율은 29.6% 늘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자녀를 둔 윤세나(37)씨는 "아이가 1년 전부터 시력이 너무 급격하게 나빠져 지난해 말부터 안경을 착용하기 시작했다"라며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체육활동을 하고 있는데 (안경 때문에)혹시 다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학교 일선에서도 코로나19로 급변한 사회에 맞춰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지구 한 중학교 교감은 "학사일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2년여간 학교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하다"라며 "외부 활동이 사실상 전무한 이상 학생들 안전과 가장 밀접한 공간은 가정과 학교다. 부모님과 학교에서 더 챙겨야 할 일이 많아 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세월호참사, #코로나, #원격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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