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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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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민주당은 이미 대통령 당선인과 투쟁을 선포하고 이재명 전 지사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 이상 민주당에게 경기도를 맡길 수 없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초선. 경기 성남분당갑)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이번 선거를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로 규정하고, "정권교체는 완성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관련해 부각됐던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논란 등을 집중 거론하면서 '경기도정의 정상화'를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에게 5.3%p차(46만2810표)로 패한 경기도에서 승리해야 정권교체가 완성되고, 그를 위해 '대장동 저격수'이자 '당선인 대변인'이었던 자신이 나서겠다는 선언이었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재명과 인맥 과시 중, 경기지사 선거의 본질"

김은혜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가장 중요하다.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며 "대선승리는 국가 정상화의 시작일 뿐이다. 이제 중앙정권교체를 지방정권교체로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여러 분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하나 같이 이재명 전 지사와 인맥을 과시한다. 바로 이것이 이번 선거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즉, 경기도에 남아 있는 '이심(李心 : 이재명의 의중)'을 확실히 꺾어야만 정권교체가 완성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불거졌던 이 전 지사 관련 의혹들을 줄줄이 나열하면서 '경기도정 정상화'를 주장했다.

구체적으론 "선출직 공무원의 법인카드는 가족에게 건내져서는 안된다. 경기도 공무원을 사노비처럼 부려서도 안 된다"라면서 이 전 지사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논란을 짚었고,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했던 대장동 사업은 어느새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이라고 불리고 있다"면서 대장동 의혹을 재차 거론했다. 이 전 지사의 대표적인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과 관련해 불거졌던 경기도 홍보비와 관련해서도 "지난 3년 경기도 홍보예산이 37억이 넘었다. 전임자보다 4배 가까이 썼다"고 비판했다.

자신은 그와 다르게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중앙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하여 경기도의 기여도에 걸맞는 국고지원을 확실하게 받아오도록 하겠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의 이권 카르텔을 철저하게 감사하고 부당이익을 환수하여 도민의 혈세를 지켜내고 더 어려운 곳에 더 많은 지원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주당,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를 오가며 경력 '변검술'을 일삼았던 인사를 확실하게 검증할 것"이라며 "이제 경기도에서 낙하산인사, 보은 인사는 과거 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장동 같은 특혜개발은 더 이상 없다"면서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하는 주택뿐만 아니라 LH의 경기도내 3기 신도시, 경기도내 시군의 20여 개 개발공사가 추진하는 모든 개발사업의 주택분양원가를 공개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당선인과 호흡 맞춰 왔다... 저희는 원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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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하루 전까지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심(尹心 : 윤석열의 의중)' 인사임을 우회적으로 부각했다.

그는 "경기도의 발전은 경기도만으로는 힘들다. 중앙정부, 서울시, 경기도가 긴밀하게 협치를 할 때, 조속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저는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지난 대선과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미 저희는 원팀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이미 대통령 당선인과 투쟁을 선포하고 이재명 전 지사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더 이상 민주당에게 경기도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의원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선 '출마 결정은 윤 당선인의 의사가 아니라 오롯이 자신이 결심한 것'이란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관련 질문에 "제가 대변인이어서 (윤 당선인과) 현안과 관련해 수시로 의견을 듣고 상호 이야기를 교환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서도 "이번 선거는 당선인의 뜻과는 관계 없다. 저의 결심이었다"고 답했다. 또 "출마 결심 후 (윤 당선인에게) 말을 드렸고, 덕담을 주셨다"면서 "이 선거는 당의 여러 분들로부터 요청을 받아서 결심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저는 '윤심'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 민심을 찾고자 (선거에) 나온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정권교체 미완성의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본인의 강력한 결단 없이는 그 누구도 (당사자에게) 선거에 나가라고 할 수 없다"면서 당 원내대표 경선 및 지방선거 차출 관련 '윤심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배 대변인은 "(권성동·김태흠·김은혜) 세 분의 출마자에 대해서는 자천타천으로 이미 출마하기에 손색없는 여론이 조성돼 있었다"며 "본인의 결단과 주변의 나가봐도 좋겠다는 인식이 모두 조화된 것이지, 특별히 당선인이 나가지 마라 그 말씀을 하신 바 없다"고 말했다.

'윤핵관(윤석열 당선인 핵심관계자)'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오는 8일 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고, 김태흠 의원은 당의 요청을 받고 충남지사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태그:#김은혜, #경기지사 선거, #이재명, #윤석열 당선인,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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