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반민족행위자 민영휘(閔泳徽, 1852~1935년)가 충북 전역에 막대한 토지를 소유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그 실체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충북인뉴스>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1912년부터 1918년까지 작성한 토지조사부를 조사한 결과, 민영휘 일가가 괴산군 지역에 최소 57만675㎡(17만 932평)의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본보는 충북 옥천군 92만 630㎡(27만8490평), 음성군 154만1925㎡(46만6432평), 진천군 34만9520㎡(10만5729평)의 땅을 민영휘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로써 민영휘 일가가 충북 옥천·괴산·음성·진천군 지역에서 보유한 토지는 최소 338만2750㎡(102만3281평, 축구장 1230개)이다.
민영휘 일가는 괴산군 청안면과 청천면, 불정면 3개 지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민영휘는 본인의 이름으로 청안면 지역에 38개 필지, 2만5381평을 소유했다. 민규식과 민대식의 이름으로 나머지 토지를 보유했다.
특히 청천면 지역에 토지를 대거 소유했다. 민규식 이름으로 청천면 이평리에 6만6245평을 소유한 것을 비롯해 1만5543평, 덕평리 1만4212평을 소유했다. 민규식의 이름으로 청안면 지역 토지조사부에 등재된 토지만 13만9183평에 달했다.
한편 괴산군 지역에는 민영휘 일가 이외에도 일제국주의로부터 귀족의 호칭을 받은 친일반민족행위자 이해승과 이근택·근호·근홍 형제도 많은 토지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본보는 민영휘 일가가 일제강점기 충북 지역에 보유했던 토지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조사방법은 일제강점기 시절 작성된 토지조사부를 먼저 확인하고, 이후 토지대장을 통해 소유변경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아직 환수되지 않은 민영휘 일가의 토지를 찾아낼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