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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찬장군 동상 건너편 낙성대 텃밭 
주말아침 전경
▲ 낙성대 강감찬 텃밭 강감찬장군 동상 건너편 낙성대 텃밭 주말아침 전경
ⓒ 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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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오그라들 때 자연 치유보다 더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 싶다. 외부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뭐라 할 사람들이 없지만 행인들은 여전히 얼굴 반쯤은 마스크로 가리고 있다. 강제로 쓰던 마스크가 어느 사이 습관으로 굳혀져 얼굴 가리는 것이 마음 편한가 보다.

3년째 지속되는 변화무쌍한 코로나19 시국에 삶의 환경과 마음 상태는 빈부격차, 남녀, 연령대를 막론하고 여유로움은 찾기 힘들고 까칠하고 불안정해 보이거나 또는 풀죽은 모습들 일색이다. 대선과 지선을 거쳐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떨어진 자존감 회복에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삶에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위로해 줘야할, 입법·사법·행정 등 3부 국가 조직은 되레 스트레스를 증폭 시키는 듯하다. 포털에 올라오는 기사들은 편가르기와 갈등을 초래하는 제목들이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거기에 더해 기사를 팩트 체크해봐야 믿는 사회가 됐다. 
 
텃밭에 자라고 있는 각종 채소들
▲ 낙성대공원 채소밭 텃밭에 자라고 있는 각종 채소들
ⓒ 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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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25개 지역구에서 면적 29.57㎢를 차지하는 관악구는 서울시내 순환선인 2호선이 낙성대역, 서울대역, 봉천역, 신림역, 신대방역, 구로디지털 단지역 등 6개역을 관통한다. 싱글벨트로 불리는 2호선 주변 특히 관악구에는 유독 원룸이 많은 탓인지 전국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저녁 시간에 도림천을 따라 걷고 뛰거나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책하는 청년들과 주민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관악구는 관악산과 서울대학교, 도림천을 자랑꺼리로 내세울 수 있지만 힐링 코스로 낙성대 강감찬장군 공원 부근의 텃밭 또한 빼놓을 수 없다. 
 
▲ 강감찬텃밭 낙성대 강감찬공원 텃밭의 주말 아침 영상
ⓒ 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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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유지의 근간이 됐던 농업이 한참 뒤로 밀리고 농자천하지대본이란 말이 생경스럽게 들리는 시대를 살고는 있지만, 중년 이상 사람들의 마음속에 농사는 아련한 향수로 또아리 틀고 있을 것이다.

주말아침 낙성대공원 텃밭은 군데군데 도시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채소밭에 물 뿌리는 중년남자, 쌈채소 잎을 뜯어내는 아주머니, 잡초를 뽑아내는 할머니 등 채소를 가꾸는 마음 넉넉한 도시농부들을 만날 수 있다. 드넓게 펼쳐진 텃밭에 종류 다양한 채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

추억을 소환하는 채소밭이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앙징맞고 이쁜  호박을 발견하고 
저절로 환호성이 나왔다.
▲ 강감찬텃밭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앙징맞고 이쁜 호박을 발견하고 저절로 환호성이 나왔다.
ⓒ 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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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든 늦은 저녁이든 그곳에는 상처 받고 지친 마음들을 어루만져 줄 대자연의 품이 기다리고 있다. 아등바등 도심에서 묻은 때와 먼지 툭툭 털어내면서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인 낙성대공원 텃밭. 추락한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좁혀지는 마음그릇 키우는 데 훌륭한 곳이기에 거침없이 추천하고 싶다.

밤사이 자란 채소들의 변화에서 하루 살아갈 힘을 얻고, 해질 무렵 알 수 없이 스며들던 허망함도 사분사분 부드럽게 밟히는 흙길 따라 걷다보면 자연 치유 되지 아니하겠는가!

텃밭 주변에는 주차장과 벤치가 있어 도시락을 챙겨와 먹을 수도 있다. 

태그:#강감찬텃밭, #낙성대텃밭, #낙성대강감찬공원텃밭, #관악구대표적명소, #추억을소환할수있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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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들의 삶과 세상의 흐름을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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