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4132명, 6.1 지방선거가 배출한 당선인 수입니다. <오마이뉴스>는 그중 눈길이 가는 지역 일꾼을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6.1 지방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돈곤 군수
▲ 김돈곤 청양 군수 6.1 지방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돈곤 군수
ⓒ 표춘영

관련사진보기

 
사람들은 부여와 청양을 '충청권 보수의 심장'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겪어보니 선거에서 '예측'과 '예단'은 실패 확률이 높다.

6.1 지방 선거에서 부여와 청양의 더불어민주당 자치단체장은 보기 좋게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대중들은 '이변'이라고 했지만 지역에 최적화된 공약과 군민 공감대를 잘 형성해왔던 결과일 뿐이다. 지방 정치에서는 보수와 진보라는 갈라치기보다는 실질적인 생활 밀착형 정치가 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치단체장은 지방 유권자들에게 대통령보다 내 삶에 더 밀접한 사람이다. 대통령 선거를 두곤 '그 놈이 그 놈'이라고 하면서도 지자체장 선거에서는 '될 놈은 따로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지방 사람들이다.

청양은 충청권에서 인구는 가장 적어도, 칠갑산과 청양 고추로 인해 인지도로는 전국에서 순위권 안에 드는 지자체다. 2년 전 총선에서 보수와 진보 두 후보의 대결 구도 속에 진보에게 표심을 많이 주지 않기도 했다. 이번에도 대선을 치르고 더불어민주당의 바람이 완전히 빠진 분위기 속에 재선에 도전하는 김돈곤 진보 군수에게 표심이 얼마나 기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가 무소속으로 등록해 선거가 3파전이 되면서 현역 군수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는 했다.

김돈곤 청양군수의 조용한 카리스마

"4년 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 한 번은 더 혀야 혀. 하던 일 마무리는 해야 하지 않겄어."

김돈곤 청양군수 후보가 선거 기간에 군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었다. 지역에선 자치단체장이 초선일 경우, 어지간하면 벌여놓은 일에 대한 연속성을 위해 무난히 재선을 시키는 분위기가 작용한다. 하지만 올해는 지방 선거일 3주 전에보수 대통령이 취임했고 더구나 보수의 바람 속이었다.
 
"중앙선거와 지방 선거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난 4년 동안 편 가르지 않고 정의롭게 일을 해왔어요. 자치 단체장은 책임감을 가지고 군민들에게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해요. 저는 항상 지역과 군민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생각하며 지난 4년간 일을 해왔어요."


조용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김돈곤 군수는 이렇게 말했다. 산이 높고 골이 깊은 청양에는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성향의 지도자가 어울릴 것 같았지만 그에게서는 지방 정치에서 출마자들이 주로 내세우는 '일꾼' 이미지가 아닌 '정약용 같은 실학자'라는 인상이 풍겼다. 살림살이를 해본 자의 여유와 포용력도 보였다.

김돈곤 청양군수에게 청양이 지방소멸위기 지역이라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청양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현재 3만 만여 명을 유지하고 있는 청양의 인구를 5만으로 증가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었다. 지난 4년간 그는 청양에 도 단위의 공공기관 3곳을 유치하고 스마트 타운을 조성하고 산업 단지를 건설하는 것 등을 목표로 세웠다.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와 민간을 가리지 않고 바쁘게 움직여왔다.

"충청남도 단위의 공공기관 3곳을 모두 청양에 유치했어요. 물론 순탄치 않은 과정이 있었고 이것은 그동안 변방에만 머물러왔던 청양이 중앙부처 예산까지 확보하는 디딤돌이 되었죠. 특히 전국에서 우리 청양을 벤치마킹하러 오면서 군민들의 자부심이 드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죠."

공중 보건의만 있던 청양 의료원에 전문의 5명을 배치했다. 청양은 건강 검진 시설을 갖추지 못한 전국 지자체 3곳 가운데 하나였다. 김돈곤 군수는 청양 의료원에 20억의 예산을 투입, 의료 장비를 개선해서 65세 이상 군민들의 무료 혈액검사와 폐암 검진을 추진해서 조기 암 발견 확률을 높였다. 이런 실질적인 행정이 도로를 정비하고 다리를 건설하는 등의 SOC 사업보다 군민의 삶의 질을 높여줬다고 생각한다. 다른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보다 군민들이 더 공감을 했고, 현실적인 정책으로 청양 군민 49.88 %의 마음을 움직였다.

다른 도시 제치고 국비 280억 확보
 
장날 민심이 좌우하는 지역의 선거 현장에서 활동하는 김돈곤 군수 후보였던 지난 지방 선거
 장날 민심이 좌우하는 지역의 선거 현장에서 활동하는 김돈곤 군수 후보였던 지난 지방 선거
ⓒ 표춘영

관련사진보기

 
지난 4년 간 김돈곤 군수는 타 시도와 경쟁을 통해 확보한 공모 사업 예산 3600억과 민자 유치 등 1조 4천억 원 예산을 청양에 가져왔다. 인구 3만의 미니 군 단위의 단체장이 4년 동안 1조가 넘는 중앙 부처와 민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울였을 노력이 짐작된다. 단체장이 부지런하게 다니면 공무원들은 자연스럽게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군민들의 삶에도 활력이 돈다.

가장 조건이 취약했던 청양이 충남 사회적경제혁신타운 공모 사업에 도전해 서천과 아산을 물리치고 국비 280억 원을 확보한 사례는 청양 군민들에게 자부심뿐만 아니라 '군수가 제대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 흔히 공직자 출신들은 행정은 잘 하지만 정치력은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에 대해 김돈곤 청양군수는 겨우 인구 3만 정도인 작은 군에서는 정치가 아니라 일을 통해 활력을 도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결국 인물, 나의 삶과 내가 사는 곳의 발전을 위해 일을 더 잘 할 사람을 눈여겨 보았다가 찍었다는 것이 입증됐다. '군민이 청양의 중심이며 주인'이 평소 신념인 김돈곤 청양군수 역시 지난 4년의 행정으로 군민에게 신뢰를 얻었기 때문에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김 군수는 개표 결과 청양군 10개 읍면에서 모두에서 상대 후보들보다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6.1 지방선거에서 청양은 새로운 기록도 냈다. 진보와 보수의 구도가 4-3으로 역전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의 역량과 자질이 높기도 했고 김돈곤 호가 이끄는 청양 사회 전반이 변화와 혁신의 성과를 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유권자와 후보자들의 계약 관계가 바뀌는 시기가 아니라 계약 연장 심사 기간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후보자들의 자질과 역량은 이미 유권자들이 알고 있다. 평소에 진정성이 있었는지와 선거 기간에 유권자들에게 호소력 있고 성실하게 접근했는지가 승부를 가른다. 결국 선거는 바람의 작용도 있지만 '있을 때 잘한 사람'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청양에서도 입증됐다. 지역에서 갈라치기는 유권자들의 반발만 살뿐이다. 지역의 유권자들은 나를 위해 일을 제대로 해줄 사람을 먼저 알아본다.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충남 부여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조근조근하게 낮은 목소리로 재미있는 시골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