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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앙일보>는 지면 28면에 '"청와대 단 하루도 안 간다" 결심한 다른 이유"'라는 제목의 오피니언 기사를 실었다.
 26일 <중앙일보>는 지면 28면에 ""청와대 단 하루도 안 간다" 결심한 다른 이유""라는 제목의 오피니언 기사를 실었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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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앙일보>는 28면에 실린 '"청와대 단 하루도 안 간다" 결심한 다른 이유"'라는 제목의 오피니언 기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행을 설명해줄 제3의 단서가 될 만한 새로운 주장을 접했다"면서 익명 취재원 발언을 근거로 이를 보도했다. "영빈관 짓는 문제가 정치 쟁점이 되는 것은 소모적"이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정보소식통', '한 정보·보안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문 정부 청와대 시설에서 북한에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니냔 의혹이 주 내용이었다.  

익명 발언 인용해 제기한 의혹... 사실 확인 노력은 안 보여 

해당 기사를 쓴 이는 장세정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다. 그는 이 칼럼에서 윤 대통령의 대통령실 이전에 대한 지금까지 나온 설명들을 나열하면서, '용산행 이전' 관련해 새 주장을 소개한다. 장 논설위원은 '문 정부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정보 소식통'의 발언이라며 기사에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윤 대통령은 친북 주사파 운동권 출신 86세력이 주도한 문 정권을 대선 운동 과정에서 극도로 불신했다. 특히 청와대 내부 동향이 북측으로 계속 빠져나갈 정도로 보안이 취약해졌다는 보고를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에 듣고 청와대 이전에 확신을 굳혔던 것으로 안다."

"청와대에서 전날 논의한 내밀한 대화가 바로 다음 날 북측에서 거론되는 정황을 대북 정보망이 포착한 사례가 있다고 들었다."
 
즉,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실 이전은 문 정부 시절 청와대의 보안내용이 북한으로 지속적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는 의혹 제기로 읽힌다. 장 논설위원은 익명 취재원 발언을 전한 뒤에 "(이 말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이라며 "차후에 반드시 진상을 가려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익명의 정보·보안 전문가 발언도 인용했다. 이 전문가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정보 유출이 잦았다고 판단해, 5월 10일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하면서 경호실이 기존 청와대 장비를 모두 두고 왔다"고 전했다는 얘기다. 풀이하면 윤 정부에서 이렇게 판단했다는 설명인데, 다만 이 전문가와 윤 정부와의 연관성은 기사에 나와있지 않다. 
   
장 논설위원은 이같이 전한 뒤 이어 "사실 여부는 차차 조사하고 밝혀야겠지만"이라면서도 "북측과 내통한다고 의심받은 문 정부 청와대를, 체르노빌 핵 유출 사고 현장처럼 '오염된 공간'으로 규정한 윤 대통령 측의 불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종합하면 이전 정부에 대한 불신이 윤 정부의 용산행을 설명할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읽힌다. 

기사에는 이런 의혹제기와 소위 '새로운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명시돼 있지는 않다. 사실 여부에 대해서도,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 아니라 '사실이라면 충격적', '사실 여부는 차차 조사하고 밝혀야겠다'는 등 말끝을 흐리고 있다. 이전 정부가 북측과 내통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의혹제기를 '주장'이라고 소개하면서, 사실 여부조차 제대로 따지지 않은 것은 언론으로서 무책임하다고 볼 수 있다. 


유튜브로 전파되는 <중앙> 칼럼... '간첩 대통령' 운운
   
구독자 107만 명의 우파 유투브 채널인 '배승희 변호사'는 <중앙일보> 기사가 나온 26일 곧바로 '간첩 대통령? 靑 장치 그대로 놔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해당 기사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문재인 입장에서는 청와대에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와서 북한에 정보를 줘야하는데 안 들어오고 그냥 나간다고 하니 얼마나 속이 상하겠나"라며 음모론을 펼쳤다. 해당 영상은 41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구독자 107만 명의 우파 유투브 채널인 "배승희 변호사"는 <중앙일보> 기사가 나온 26일 곧바로 "간첩 대통령? 靑 장치 그대로 놔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해당 기사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문재인 입장에서는 청와대에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와서 북한에 정보를 줘야하는데 안 들어오고 그냥 나간다고 하니 얼마나 속이 상하겠나"라며 음모론을 펼쳤다. 해당 영상은 41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 배승희 변호사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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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내부 정보가 북한에 넘어가고 있다'는, 비슷한 취지의 주장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이전을 공표했던 지난 3월 즈음부터 일부 극우성향 유튜버들이 언급해온 바 있다. 그런데 <중앙일보>의 해당 기사는, 사실관계 확인이나 명확한 근거도 없이 이러한 음모론적 주장을 지면에 올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우파성향 유튜버로 알려진 '배승희 변호사' 채널에서는 <중앙일보> 기사를 인용해 '간첩 대통령? 靑 장치 그대로 놔둔 이유'라는 제목의 22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두 진행자는 해당 기사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정말 실로 충격적이다, 청와대에 간첩이 있지 않았느냐(는 것)", "보도된 내용", "문재인 입장에서는 청와대에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와서 북한에 정보를 줘야하는데, 안 들어오고 그냥 나간다고 하니 얼마나 속이 상하겠나"라는 취지의 발언 등을 내놓으며 사실확인조차 되지 않은 내용을 전달했다. 해당 영상은 27일 오후 현재 약 46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언론은 취재를 통해 사실확인에 나선다는 점에서 유튜버와는 다르다. 그런데 음모론과 소위 가짜뉴스에 누구보다 단호히 대처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별다른 근거도 없는 음모론적 주장을 지면에서 언급하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언론으로서의 최소한의 책임조차 망각했냐고 묻는다면, 너무 과한 질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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