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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문학관
 원서문학관
ⓒ 장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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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또는 수필, 소설 등을 쓰는 사람들이 모인 문학 단체에서는 보통 일 년에 한두 번 문학관을 관람하고 그 주변을 둘러보는 문학기행을 떠난다. 지난 10월 1일에는 사진을 찍고 시를 쓰는 사람들이 모인 '한국사진문학협회'의 일원으로 제천에 있는 원서문학관을 찾았다.

원서문학관은 시인이며 소설가인 오탁번 교수가 부인인 김은자 교수와 함께 자신의 모교인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 백운초등학교의 폐교된 애련분교를 매입해 세운 문학관이다.

옛 교실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고, 복도와 교실에는 오래전 학교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어 어린 시절에 다녔던 학교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교실 한쪽에는 풍금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그 시절 음악 시간에 부르던 동요를 흥얼거리게 만들었고, 선생님의 풍금 치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원서문학관
 원서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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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금과 양향숙 시인
 풍금과 양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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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를 재활용하여 만든 문학관에는 학교에서 쓰던 오래된 물건들과 책들이 쌓여 있었고, 난로의 모습도 보여 몹시도 추웠던 겨울에 도시락을 높게 쌓아놓고 덥히던 생각도 났다. 그런데 그 추웠던 어린 시절의 겨울바람처럼 날카로운 바람이 나의 가슴을 찌르는듯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텅 빈 교실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상과 걸상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옛 짝꿍 생각이 났다.

키가 크고 피부색이 유난히도 검었던 아이라서 '깜상'이라고 불렸던 친구였다. 그 친구는 '때 검사'라고 불렸던 위생 검사가 있었던 다음날부터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단순한 사고라고 했지만, 나를 비롯한 몇몇 친구들은 그 사연을 알고 있었다.

피부가 검고 배에 얼룩이 있었던 친구, '때 검사'에서 선생님은 얼룩을 때로 오인을 해서 그 아이를 코피가 나도록 때렸다. 억울함에 배를 움켜잡고 처절하게 울며 교실을 뛰쳐나간 그 아이는 그 이후로 학교에 돌아오지 않았다. 

수십 년 만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으로 한동안 멍하니 책상을 바라보았다. 그 당시 한 학년이 올라갈 때까지 비어있었던 나의 옆자리, 그리고 넘어오지 말라며 책상 위에 그어 놓았던 칼자국이 아직도 나의 가슴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싸울수록 더 친해졌던 옛 동무가 지금은 햇빛 되어 빈자리를 비추고 있는 것일까.

문임순 시인은 어떻게 내 마음을 알아챘을까? 함께 문학기행을 갔던 문임순 시인의 시가 나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원서문학관
 원서문학관
ⓒ 문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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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손잡고 뛰놀던 동무들
하나 둘 떠난 자리
창밖의 바람만 스치고
햇빛만 다녀가네

문임순 시인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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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백 시인, 소설가, 소설미학 작가협회장 한국사진문학협회 대표, 문예지 계간 <한국사진문학> 발행인, 문예신문 <시인투데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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