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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산 가정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운영하는 가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메모가 붙어 있다.
 지난 6일 서산 가정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운영하는 가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메모가 붙어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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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충남 서산 가정폭력 살인 사건은 피해자 유가족 일부가 미성년자란 점에서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유가족을 돕기 위해 서산시와 교육청, 관련 상담센터 등 유관 기관이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충남 서산에서는 가정폭력으로 인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서산경찰서는 사건이 일어난 지 7일째 되는 지난 13일 가해자 A씨를 아내 살해 혐의로 검찰 송치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심신 미약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아빠(가해자)가 심신미약으로 감형이 될 경우 보복이 두렵다"며 최근 국회에 관련법을 강화해 달라는 취지로 입법을 청원했다. 청원 내용에서도 드러났듯이 유가족들에게는 심리 지원과 상담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산시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가족들에 대한 심리상담의 경우 전문 기관인 청소년상담센터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산시 차원에서는 사회복지 측면의 지원과 갑자기 보호자를 잃은 아동들에 대한 가정위탁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행히 (아이들에게는) 위탁할 수 있는 외할머니가 계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산시뿐 아니라 충남교육청 차원에서도 지원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피해자의 유가족 중 미성년인 학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유가족 중에 관내 학생이 2명이 포함되어 있다. 또 미취학 아동도 있어서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서산 교육지원청 관계자도 "우선 교육복지안정망지원사업을 통해 당장 급한 생계비(150만원)와 생필품구입비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는 "복지교사가 아이들을 면담해 상황을 파악했다. 지역사회와 연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찾고 있다"며 "서산시와 교육청 뿐아니라 지역 사회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유가족들의 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교육청에서도 학교생활 지원과 급식 문제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서산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유가족인 K학생은 현재 취업 실습 중이다. K학생의 사정을 듣고 회사에서도 학생이 원하면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고 기숙사도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학생은 상당히 의젓한 학생이다. 엄마도 하늘에서 보시고 대견해 하실 것 같다"며 "절대로 혼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서산시와 경찰, 교육청 등 총 7개 기관에서 유가족을 돕고 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서산교육지원청에 연락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태그:#서산 가정폭력 살인 , #서산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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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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