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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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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있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에게 건넨 메모다.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던 국정감사장에서였다. 야당 의원을 향한 조롱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했다. 나아가 156명의 희생자를 낸 참사를 대하는 대통령실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후 김 홍보수석은 강 시민사회수석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벌어진 헤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여야를 불문하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당 쪽에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과 함께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재오 "해명 솔직하게 하고 사과했어야"
 
이재오 전 장관 (자료사진)
 이재오 전 장관 (자료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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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김 홍보수석의 해명을 두고 거짓말이라고 봤다. 그는 지난 8일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김 홍보수석이 강 시민사회수석과) 어제 일에 대한 말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근데 '웃기고 있네'는 현재 진행형이다. 어제 걸 오늘 와서 웃기고 있다(라고 했다)? 지나간 일이라면 '웃기는 일이었지'라든지, 과거형을 써야 한다"며 "해명도 솔직하게 하고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해야 했다"고 호통쳤다.

이 상임고문은 사적 대화를 했다는 김 홍보수석의 해명이 사실이랄지라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게 사적 대화다? 사적 대화를 왜 국감장에서 하나"며 "밖에 나가서 하든지 다과회가서 하든지, 국감장에서 무슨 사적 대화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9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홍보수석의 메모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당시 비속어 논란을 상기하며 대통령실의 '국회 경시'를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회의원한테 이 XX하니까 그 수석들은 국회의원한테 '웃기고 있네',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라며 "민주당의 이수진 의원이 김은혜 수석이 국감 중에 깔깔깔 웃으니까 주호영 운영위원장한테 항의해서 주의를 줬다 바로 직전에, 그러더니 웃기고 있네(라고 썼다). 윗물이 말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꼬집었다.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사적인 대화를 하다가 이런 '웃기고 있네'라는 대화를 썼다는 건데 저희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강득구 의원의 질의 이후에 '웃기고 있네'라는 글을 썼다. 본인들이 사적인 대화를 했고, 그래서 거기에 대해 '웃기고 있네'를 썼다고 하는 것은, 저는 '궤변이다'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국감장에서의 사적 대화)조차 부적절한 것"이라며 "어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굉장히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국정감사를 진행을 했다. 전후맥락을 다 확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부족했고 부적절했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선 대통령실이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의힘 원내에선 관련 사건을 언급하는 이는 9일 오전까진 찾아보기 어렵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들킨 게 잘못"이라며 김 홍보수석을 두둔하기도 했다.

김재원 "항상 벌어지는 일... 들킨 게 잘못"

김 전 최고위원은 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무의원들이 국회에서 국회의원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고 대답을 하다가 돌아가지 않나. 다시 청사로 돌아가는 차를 타고 가다가 여의도를 벗어날 때쯤 되면 정신을 차리고 국회를 보고 한마디 하는데, 견자라고 한다. 개 견 자, 아들 자 자"라며 "그래서 마표대교, 서강대교를 견자대교라고 한다, 이런 얘기는 국회의원들 사이의 오래된 정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 국회의원을 하던 김은혜 의원 또는 과거 국회의원을 했던 강승규 의원이 아마 처지가 이렇게 되니까 자기들끼리 표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라며 "들킨 게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질문, 답변을 받는 정부 측 입장에서는 항상 벌어지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고 치부했다.

태그:#김은혜, #강승규, #웃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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