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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의회(의장 윤부원)가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려다가 무산되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처음에는 결의안에 동의했다가 뒤에 철회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민심 외면'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거제시의회는 15일 본회의에서 관련 결의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었다. 당초 16명 의원 전원이 결의안에 동의했던 것이다. 거제시의회 의원 분포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 8명씩이다.

그런데 민주당 안석봉 의원은 "14일 오후 '결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지난 10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 8명이 결의안 서명에 철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남 거제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유료도로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이에 통행료 인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런 속에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는 최근 거가대교 휴게소 앞에서 "윤석열 정부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공약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이다.

거제시의회에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되자, 민주당 거제지역위는 이날 낸 성명을 통해 "'결의안'에 의원 전원이 찬성 서명을 했다가 돌연 국민의힘 소속 8명 모두가 철회하고, 의장은 결의안 상정조차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무산됐다"고 했다.

이들은 "거가대교 통행료를 인하하라는 시민의 바람과 민심을 무시한 민심 외면 참사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거가대교는 재정 고속도로 대비 7.7배의 전국 최고로 비싼 통행료로 거제시민에게는 오랫동안 큰 부담과 고통이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벽이 되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에서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를 공약했지만 당선 후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의 구체적 로드맵과 방법, 방향조차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통행료 인하 방안 용역비 5억 원'을 삭감하며 최소한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거제시장을 지낸 변광용 위원장은 최근 국회 우원식 예결위원장, 김두관 경남도당 위원장을 만나 "윤석열 정부에서 삭감한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방안 용역비 5억 원'의 예산 반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는 "국민의힘 소속 거제시의원들은 '통행료 인하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면 민주당에 좋은 일 시키는 것'이라며 겉으로는 시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시민의 삶보다 당리당략이 먼저인 있을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 조기에 이행되어 실제적 통행료가 인하될 수 있도록 서명운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명운동을 비롯해 통행료 인하를 위한 다각적 활동을 시민과 함께 지속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거제시의원들은 민주당의 서명운동이 정치적 행동이라며 서명 철회 사유를 밝히고 있다. 윤부원 의장은 "결의안은 통상 전체 의원의 공동 발의 형태가 돼왔는데 이번 결의안은 다수 동의를 얻지 못했기에 상정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결의안에는 '통행료 인하 계획과 자구책 마련',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방안 용역비 원상복구', '거가대교 국도 승격 촉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거가대교 휴게소 앞에서 “윤석열 정부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공약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거가대교 휴게소 앞에서 “윤석열 정부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공약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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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거가대교, #거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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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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