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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고, 현재도 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반대하는 서대문 주민들이 모여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하는 서대문구 사람들>을 꾸리고 서명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이유, 대통령 선거 당시 쏟아진 발언들에 대한 의견 등을 자세히 듣고자 10여 명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를 기사로 소개합니다. - 기자 말



-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홍익대학교 다니는 대학생 하늘사탕(별명)입니다."

-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 서명에 참여하신 이유가 어떻게 되실까요? 

"원래 관심 있는 주제이긴 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딱 올렸잖아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더 관심을 가지고 여성가족부의 예산이 얼마나되고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이게 폐지가 되면 어떻게 되는 건지에 대해 많이 알아봤던 것 같아요. 거리에서 서명하시는 걸 보고 참여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서명하게 됐어요." 

- 방금 말씀해 주시기도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를 페이스북에 게시했잖아요. 이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조금만 찾아봐도 여성가족부가 하는 일에 여성 남성 이런 걸 떠나서 청소년 관련 지원 사업도 정말 많은 걸 알 수 있거든요. 대통령 후보나 되는 사람이, 그리고 그 선거에 함께 했던 그때 당시 야당 사람들이 그걸 모르지 않았을 텐데, 이걸 표를 얻기 위해 성별 갈라치기로 몰고 갔다는 게 너무 저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가 정말 많이 났어요." 

-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이제 개인적인 문제'라는 발언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윤석열 대통령의 인생을 보면, 그분이 한번도 약자였던 적이 없잖아요. 본인이 그런 삶을 살았는데 어떻게 구조적인 차별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으며, 그걸 그렇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이 들었어요. 

사실 구조적인 성차별이 있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잖아요. 오히려 성차별을 어디까지 볼 것인지 하는 부분에서 이견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그 전제 자체가 없다고 해버리는 게 참.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해요." 

- 무고죄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어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성폭력이 발생하는 것에 비해 그게 신고가 되어 법적인 절차로 다뤄지는 사건도 소수인데 그중에서도 무고죄로 판결이 나는 거도 극소수잖아요. 그걸 굳이 언급했다는 건 앞으로 혐오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포퓰리즘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그것도 정치적으로 본인들에게 유리한 방식을 선택한다는 게요. 

무고죄 강화 공약이 나왔을 때는 이 대통령 후보와, 그 사람과 같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표를 위해 혐오를 이용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 여성가족부가 폐지되지 않고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여성가족부의 존재 이유와 결부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여가부 예산이 쓰이는 곳을 보면 보건복지부에서도 손길이 닿지 않는 그런 곳에 쓰이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청소년, 한부모 가정 등이요. 보건복지부와 다르게 여가부는 존재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잖아요. 다른 부처로 합쳐지거나 이관되어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일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 여성가족부에서 더 추진해나가야 할 정책은 어떤 게 있을까요?

"경력 단절 여성에 대한 지원이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느끼기에 구조적인 문제 중에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성들이 온전히 스스로 경제권을 얻고 거기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면 지금 사회와 많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모든 문제가 경제적인 문제와 맞닿아있잖아요. 그리고 청소년, 돌봄이 필요한 미성년자에 대한 지원이 조금 더 섬세하게 이뤄졌으면 합니다."

태그:#여성가족부폐지반대, #성평등, #서대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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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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