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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K-배터리 투자유치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K-배터리 투자유치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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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K-배터리 혁신기업인 (주)그리너지로부터 총 1천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끌어냈다. 임기 내 100조 원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지 9일 만이다. 지난달 평택에 반도체 공정용 희귀가스 생산 시설을 유치한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연말까지 4.5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초저온, 고온 등 특수환경에 적용되는 방위산업용 이차전지 신소재를 개발한 ㈜그리너지는 16일 여주시에 2024년까지 1천억 원을 투자해 K-배터리(차세대 이차전지) 설비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 지역이 경기도의 대표적 규제 중첩지역인 경기동부 여주시여서 의미가 더 크다.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하나인 K-배터리 관련 기술기업의 투자가 이뤄지면 지역 개발이 제한적인 경기 동부권역은 새로운 미래 신산업의 전초기지가 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연 지사는 "혁신성장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1석 2조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경기도, 'K-배터리 신소재 혁신생태계 기반 조성 투자유치 양해각서' 체결

김동연 지사와 이충우 여주시장,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K-배터리 제조시설 건립 및 이차전지 혁신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동연 지사는 "그리너지 투자 결정에 대해서 3중의 기쁨을 느끼고 있다"면서 "첫 번째는 미래 혁신 기업이 여주에 온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여러 가지 규제로 인해 애로 사항이 많은 경기동부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는 점이고, 세 번째는 (경기도의회) 도정 연설에서 임기 중에 100조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말씀드렸는데, 큰 투자유치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사막에서 출발했다. 여주는 거기에 비하면 훨씬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으니까 혁신생태계 조성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충실히 약속을 지키고 여주시 발전을 위해서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충우 여주시장, 방성용 (주)그리너지 대표와 함께 K-배터리 투자유치 협약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충우 여주시장, 방성용 (주)그리너지 대표와 함께 K-배터리 투자유치 협약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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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우 시장은 "여주는 모든 게 열악하고 규제도 많은데 경기도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빠른 시간 내에 원활히 진행된 것 같다"며 "SK, ㈜그리너지 등 12개 정도의 산업단지를 동시에 추진하려고 용역 중인데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방성용 대표는 "저는 여주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여주로 돌아가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 경기도에서 지원을 해주셔서 많은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들이 여주로 이주해 저희 같은 회사가 여주에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이차전지를 여주에서 개발해 아직 전동화가 되지 않은 산업군들, 중장비들, 또는 대형 선박들, 디젤과 같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산업을 전동화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여주시는 기업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그리너지는 2024년까지 여주시 점동면 일원에 약 1천억 원을 투자해 부지면적 약 2만 7천㎡, 건축 연면적 약 9천㎡ 규모의 이차전지 신소재 설비시설을 건립한다. 또한 192명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경기 동부지역은 수도권 규제(수도권정비계획법), 상수원보호구역(수도법), 팔당특별대책지역(환경정책기본법) 등 대표적인 규제 중첩지역으로 기업의 투자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협약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경기도는 지난 1월부터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하나인 K-배터리 신소재 기술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경기도는 서울 본사와 충주 제조공장을 직접 찾아가 관계자들을 만나고, 팸투어와 연석회의를 통해 적정 부지를 소개하는 한편 여주시와 함께 여주지역을 이차전지 혁신생태계로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그리너지의 이번 투자 결정을 끌어냈다.

경기도와 여주시는 ㈜그리너지의 'K-배터리 제조시설'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신소재 분야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협력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경기 동부지역을 K-배터리 혁신생태계로 구축할 계획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그리너지는 2017년 2월 설립해 지난해 11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미래 혁신기업이다. 기존 이차전지와 다르게 음극으로 사용되던 흑연을 리튬티탄산화물(LTO)로 대체하는 이차전지 신소재를 개발했다. LTO는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음극재 원료 중 하나다. LTO를 적용한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높은 효율을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LTO 이차전지는 안정성, 고출력, 고수명 등의 특장점이 있어 방위산업용, 선박, 철도차량, 대형버스, 건설기계 장비 등에 사용이 가능하며 현재 기관․기업에 진출하기 위해 정부 주요 과제 채택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그리너지의 투자 소식을 전한 뒤, "수익 창출을 넘어 혁신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책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경기도와 (㈜그리너지가) 잘 맞는다"며 "회사 이름에 담긴 뜻처럼 친환경(GReen)을 위한 혁신(INnovation)적인 에너지(enERGY)로 경기도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충우 여주시장, 방성용 (주)그리너지 대표, 김규창 경기도의원 등과 함께 K-배터리 투자유치 협약식에 전시된 개발제품들을 보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충우 여주시장, 방성용 (주)그리너지 대표, 김규창 경기도의원 등과 함께 K-배터리 투자유치 협약식에 전시된 개발제품들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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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프리미엄'으로 경기도에 100조 원 투자 유치"

한편 김동연 지사는 지난 7일 경기도의회 도정 연설을 통해 반도체, 바이오, 첨단모빌리티,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임기 내 100조 원 투자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협약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경제부총리의 경험, 또 제가 가진 해외의 많은 네트워크를 통해 '김동연 프리미엄'으로 경기도에 100조 투자를 유치해 경기도 경제를 활성화하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미국 '린데(Linde)'사 유치에 성공하면서 새해 초부터 1,5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행보를 시작했다. 린데는 오는 2031년까지 평택에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을 설립하고 크립톤·제논 등 반도체 희귀가스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 국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또 지난 13일 캐서린 레이퍼(Catherine Raper) 주한 호주대사를 만나 탄소중립과 정보기술(IT) 등 미래 혁신산업 관련 경제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김 지사는 "경기도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방향을 만들고 있고 조직도 개편해서 가장 선도적으로 하려고 한다"면서 "호주가 수소를 포함해서 많은 성과를 국제사회에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함께 협력하면서 교류했으면 한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탄소중립과 관련된 실무 협력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주는 세계적인 배터리 핵심 광물 보유국이자 우리나라의 광물자원 1위 공급국이다. 경기도는 앞으로 K-배터리 소재 공급망 협력, 탄소배출 제로 기술과 수소․재생에너지 등 경제․자원 분야의 협력 증진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투자유치 플러스 전략'의 하나로 신산업을 주도하는 민간기업을 경기도의 전략적 파트너로 삼아 미래산업을 위한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고 실증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경기도 투자유치 2.0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태그:#김동연, #경기도, #김동연프리미엄, #경기도투자유치,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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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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