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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8년 동안 최대 무역흑자를 남기던 중국이 한국의 최대 무역적자국이 됐다. 사진은 인천항 컨테이너 처리 모습.
 한국이 28년 동안 최대 무역흑자를 남기던 중국이 한국의 최대 무역적자국이 됐다. 사진은 인천항 컨테이너 처리 모습.
ⓒ 인천항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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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월째 수출 지표가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생산지수도 지난달 1월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제조업 성장이 부진하면서 설비투자, 고용 증가세도 둔화했다. 여기에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소비와 건설투자 부진까지 이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간한 '2023년 3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위축된 가운데 내수도 둔화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2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7.5%로 집계됐다. 1월 -16.6%보다는 감소폭이 다소 줄었다. 다만, 지난해 10월 -5.8%를 기록하면서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중국 수출과 중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 모두 감소폭이 커졌다. 대중국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27.0%에서 올해 1월 -29.8%, 2월 -31.1%로 점차 쪼그라들었다. 중국 제외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도 같은 기간 -3.8%, -9.8%, -11.1%로 축소했다. 

수출 부진에 생산도 역성장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의 긍정적 영향은 아직이었다. KDI는 "대중국 수출이 여전히 위축돼 있고, 중국 실물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중국 리오프닝 관련 실물경기에 대한 긍정적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했다.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29.1%, 1월 -43.2%, 2월 -47.7%를 기록했다. 반도체 제외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같은 기간 -4.5%, -7.7%, -8.4%로 각각 집계됐다.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를 나타내는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1월 -126억5000만 달러에서 2월 -53억1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수출 부진에 따라 생산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기준 지난해 12월 0.7%에서 올해 1월 -0.8%를 기록한 것이다. KDI는 "서비스업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이 위축하면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광공업의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0.5%에서 올해 1월 -12.7%로 축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같은 기간 6.7%에서 5.9%로 줄었고, 제조업 출하 역시 -6.5%에서 -9.8%로 내려앉았다. KDI는 "반도체 산업에서 수요 부진으로 출하가 44.2% 감소하고, 재고는 39.5% 증가한 가운데, 수출가격도 30.4% 급락했다"면서 "반도체 경기가 크게 위축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청년 실업률 상승...금리 인상으로 소비·건설투자도 부진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부진이 지속하면서 설비투자도 감소로 돌아섰고, 고용도 둔화했다. 설비투자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3.2%에서 올해 1월 -3.9%로 급감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 1월 70.9%를 기록, 2022년 연평균 74.8%를 크게 밑돌았다. 

노동시장도 얼어붙었다. 지난 1월 계절조정 고용률은 전월과 같은 62.0%를 기록한 반면,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보다 0.2%p 하락한 63.8%를 기록했다. 또 계절조정 실업률은 3.1%에서 2.9%로 하락했지만, 15~29세의 경우 6.1%에서 6.2%로, 30~39세의 경우 2.5%에서 2.7%로 각각 소폭 올랐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금리 인상 여파로 소비와 건설투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비판매 증가율은 계절조정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0.2%에서 올해 1월 -2.1%로 내려앉았다. 지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90.7보다 낮은 90.2를 기록했다. 또 건설기성액의 전기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0.5%에 이어 1월에도 0.9%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5개월째 수출 지표가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생산지수도 지난달 1월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5개월째 수출 지표가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생산지수도 지난달 1월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 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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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수출, #생산, #KDI, #경제, #경제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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