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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조수진 최고위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조수진 최고위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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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서는 차후 자격평가 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당 지도부의 잇따른 설화에 "당 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하고 나섰다. 다음 공천에서의 불이익도 시사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가량 남은 시점인 만큼, 최대한 입단속에 나서며 당내 기강을 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임 지도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최근 김재원 수석최고위원부터 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까지 당내 인사들의 구설이 연속적으로 부각됐다. 국민의힘 지지율 역시 '컨벤션 효과' 없이 고전하는 상황이다.

김기현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

김기현 대표는 6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내년 총선을 이끌 새로운 당 지도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안정 속 개혁을 모토로 그동안 체제를 정비하고 민생을 최우선하는 정책을 하나둘 실행하면서 경제도 살리고 민생을 살피는 등 내일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 대표로써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국민의힘은 당원의 의무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 청렴한 생활을 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라며 "구체적으로 당원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규칙을 통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아니 된다는 점도 규정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하는 일이 최근 빈발하고 있다"라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며 "이 시각 이후,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하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라고 천명했다.

그는 이양희 전 중앙윤리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공석이 된 "당 윤리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구성"하겠다며, "엄정한 윤리 기강을 확립토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서는 차후 자격평가 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라는 경고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김 대표는 "지금 당이 비상상황이다.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 장애 요인이 되면 누구든지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복했다.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써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오직 민생 살리기로 국민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힘을 합쳐주기를 부탁드린다"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 대표 권한에 따라 강력하게 처리"

논란의 당사자 중 한 명인 조수진 의원은 이날 본인의 신상과 관련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짧게 모두발언을 끝냈다(관련 기사: '밥 한 공기' 논란에 유감 표한 조수진... "진의 왜곡한 선동").

당의 무거운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이날 김기현 당 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카메라 앞에 선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당의 위해가 되고 당에 누가 되는 분은 신분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가 주어진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에 따라서 앞으로 아주 강력하게 또 경고하고, 앞으로 당헌·당규에 따라 강력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라고만 답했다.

태그:#김기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조수진, #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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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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