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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3일 금강 백제보를 방문해 가뭄에 4대강 보를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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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최근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가뭄 중장기 대책으로 4대강 보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4월 13일 금강 백제보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같은 입장을 거듭 천명하자 금강 유역의 환경단체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한 장관을 비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금강 유역의 가뭄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도수로 등을 통한 유역 간 물길 연결 등 향후 가뭄 대응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를 위해 금강의 백제보를 방문했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3월 3일 가뭄 '관심' 단계로 진입한 보령댐의 가뭄 대응 상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기후위기 시대의 극한가뭄 대응을 위해서는 댐, 보 등을 통해 확보된 물그릇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라면서 "과거 백제보 개방으로 인해 발생했던 부여군 자왕벌 농민들 피해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어 "보령댐 도수로와 예당저수지 도수로 사례처럼 다른 4대강 가뭄 대응에 보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의 '4대강 보 활용 방안'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금강 유역 환경단체들은 "4대강 보의 수문을 닫으면 낙동강처럼 대규모 녹조 창궐하고 가뭄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4대강 보를 살리겠다고 하면서 국민건강과 안전을 외면하는 환경부 장관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공동성명은 금강유역환경회의 · 금강재자연화위원회 · 금강살리기시민연대 ·대전환경운동연합 · 대전충남녹색연합 등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이들은 한화진 장관의 백제보 방문을 '정치적 쇼'로 규정하고 "가뭄 피해는 4대강 본류가 아닌 산간 농촌지역이나, 해안지역, 섬 지역 등 하천의 길이가 짧은 지류 지천 인근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데, 가뭄에 아무런 문제도 없는 금강에 와서 보 활용 꼼수를 부리려는 불순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 4대강에 관한 비뚤어진 인식으로 보 활용 발언들을 뱉어내자 주무 부처인 환경부 한화진 장관은 최소한의 근거조차 없이 '4대강 16개 보를 물그릇으로 최대한 활용하여 가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있다"면서 "장관은 4대강 보 16개 수문을 즉시 개방하여 녹조가 사라진 맑은 물을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대책을 논의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