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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4월 17일 오후 3시 16분]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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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k Money Sex(쓰레기, 돈, 섹스)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
 
국민의힘 최고위원 중 한 명인 태영호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JMS(기독교복음선교회)'에 비교하며 SNS로 비난했다. 최근 민주당을 강타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여러 차례 반복된 성추문 관련 문제들을 엮어서, 정명석 교주의 성폭력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사이비 교단에 비유한 것이다.
 
태영호 의원은 문제가 불거지자 바로 고개를 숙였다. 같은 날 오후 그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17일) 10시경 저의 페이스북에 최근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한 정제되지 못한 메시지가 공개되었다가 몇 분 만에 삭제되는 일이 있었다"라며 "의원실 보좌진들은 자체 회의에서 해당 메시지를 업로드 하기로 결정하고 저에게 최종 확인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최종 확인 단계에서 '비공개'로 보고되어야 할 메시지가 실수로 '전체보기' 상태로 공개되었다"라며 "저는 토론회장에서 이 메시지를 보고 바로 삭제를 지시했고 해당 메시지는 곧장 삭제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라며 "당의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라고 강조했다.

태영호 의원은 '제주 4.3' 관련 북한 김일성 지령설을 주장한 데 이어, 독도 영유권을 재차 주장한 일본의 '외교청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논평을 내는 등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관련 기사: '제주 4.3 불참' 국힘... 태영호 "김일성 지시, 역사적 진실"). 이번 메시지는 야당의 범죄 의혹을 꼬집으려는 맥락이지만, 공당을 향한 비난 수위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황정근 신임 윤리위원장, 구체적 사안에 답 피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황정근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황정근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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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지금 제가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
 
하지만 정작 황정근 신임 윤리위원장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김재원 수석최고위원 징계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이었지만, 국민의힘이 당 중앙윤리위원장을 새로 임명하고도 기강 잡기에 제대로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해 당 지도부를 비판해온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현 김기현 지도부에 의해 상임고문에서 해촉되면서 오히려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여러번 설화를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의 징계를 용산 대통령실에서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윤리위의 책무가 그만큼 중요해지는 셈이다.
 
황정근 신임 위원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앙윤리위원회는 역할이 당헌당규에 정해져 있다"라며 "당헌당규에 정해진 역할을 공정성과 객관성의 원칙에 따라 잘 수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 이상 윤리위의 구체적 안건에 대해선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그는 이날 여러 질문에도 "추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는 태도를 유지했다.
 
다만, 황 위원장은 "윤리위원회 역할을 저는 두 가지로 본다"라며 "개개인의 문제되는 사안에 대해 일벌백계하는 역할이 하나 있겠고, 윤리위는 여러 규칙을 만들어서 당 윤리의 어떤 기준, 가이드라인 특히 예를 들면 국민정서에 어긋나거나 국민정서를 거스르거나 이런 언행에 대해 어떤 가이드라인, 기준, 준칙 이런 걸 마련하는 기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언행들이나 언동들이 재발되지 않게 하는 여러 방안을 마련하는 일도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좀 더 세밀화하고 구체화한다면, 또 거기에 따른 당원 교육이나 연수가 강화된다면 지금 얘기하는 그런 언동들이 예방이 되겠다"라는 이야기였다. 또한 "그런 당헌이나 당규 위반행위에 대해 징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국민의힘 당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김기현 "어떤 조직이든 윤리의식 결여되면 계속될 수 없다"라지만...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주요 당직자 임명식에서 "어떤 조직이든 간에 윤리의식이 결여되면 계속될 수가 없다"라며 이날 신임 윤리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장 임명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리 최우선 임무는 너무나 명백하다"라며 "정권교체는 이뤄냈지만, 야당 거대 의석에 가로막혀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국정을 펼칠 수 없는 지금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국정 과제라는 꼬리표만 달면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도록 무작정 발목잡기를 당하고 있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해 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사실상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도 당의 윤리위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김기현 대표는 당의 여러 악재를 의식한 듯, 이날도 기자들 마이크 앞에 서는 것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관련 기사: 지지율 하락에 박정희기념관 찾은 김기현, 기자들 질문엔 '불쾌'). 당 최고위원회를 마친 후에도 유상범 수석대변인이 대신 백그라운드 브리핑에 나섰고, 당직자 임명식 후에도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태그:#태영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황정근,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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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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