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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주민들이 이슬람에 대한 혐오 표현으로 애완용 돼지를 기르기로 했다가 다시 돌려줬다.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주민들이 이슬람에 대한 혐오 표현으로 애완용 돼지를 기르기로 했다가 다시 돌려줬다.
ⓒ 대현동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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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을 둘러싸고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슬람사원 건립반대비상대책위(반대비대위)가 작은 돼지(미니 피그)를 구매했다가 이슬람에 대한 혐오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을 받자 결국 돌려보냈다.

반대비대위는 지난 25일 "애완용 돼지 2마리를 구입해 마당에서 키우기 시작했다"며 "매일 공사현장 주변을 산책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생후 1~2개월 된 애완용 돼지를 부산에서 각각 30만원씩 주고 분양받아 키우기로 했다. 구매 이유로 반대비대위는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처럼 우리도 돼지를 키우겠다"며 "애완용 돼지를 키우는 것은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애완용 돼지 이름을 '대한이'와 '민국이'로 정하고 누가 키울 것인가를 두고 탁상공론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하루만에 미니 돼지를 기르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구매처로 돌려보냈다. 추가로 입양하기로 했던 1마리도 포기했다.

관계자는 "돼지를 받아보니 크기가 너무 작고 키우기 힘들 것 같아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공사를 막지말라는 판결이 나오자 인근 주민들은 반대비대위를 구성해 공사장 앞에 돼지머리와 족발 등을 가져다 놓는 등 시위를 했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사원 인근에 두었던 돼지머리와 족발 등이 부패해 냄새가 진동하는 등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하자 업소용 냉장고를 구입하기도 했다. 냉장고 옆에는 돼지머리 탈도 등장했다.

이로 인해 공사장 앞에 돼지머리를 가져다 둔 주민 2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각각 벌금 5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러 차례 돼지고기 파티에 이어 다음달 3일에 북구청과 북부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살아있는 동물 이용한 혐오차별은 반인권적 폭력"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 인근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에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돼지머리 등을 보관할 냉장고를 들여놓았다.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 인근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에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돼지머리 등을 보관할 냉장고를 들여놓았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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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돼지고기 파티를 열고 미니 돼지를 키우는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 금기시하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인권단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살아있는 돼지를 돌려보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생물을 가지고 혐오차별에 쓰이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반인권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돼지를 잡아먹고 또 돼지 사체를 전시하고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해 이슬람 사원을 반대하는 것은 폭력"이라며 "무슬림 유학생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한테도 엄청난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공사 측은 빠르면 오는 6월 말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태그:#이슬람사원, #무슬림, #돼지머리, #미니 돼지, #경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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