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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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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2일 오후 6시 20분] 

더불어민주당 김유승 전남도당 사무처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도당위원장인 신정훈(나주·화순) 의원이 전남도당을 1인, 사당화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도당 예산으로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사실 일부가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도당이 발주한 용역 2건이 서류상으로는 서울과 광주에 소재한 2개 업체에 각각 맡겨졌으나, 실제로는 신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대학(고려대) 후배가 2건의 용역을 주도해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용역비 역시 당초 1억원씩 2억원을 집행하는 방향으로 논의됐으나, 도당 사무처가 제동을 걸면서 5500만원 수준으로 삭감됐고, 이 때문에 내부 갈등도 빚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민주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신 의원이 지난해 8월 전남도당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도당은 총 4건의 용역을 발주했다.

이 가운데 특정업체(특정인) 몰아주기 의심을 사는 용역은 2건이다. 수의계약으로 선정된 서울 A업체와 광주 B업체가 수행한 것으로 외부에는 알려졌다. 이들이 수행한 용역 내용은 각각 전남형 기본소득 연구와 인구소멸 대응 정책 발굴 등 정책 개발 관련 업무였다.

용역비 집행 놓고 내부 갈등 

용역 기간과 비용은 당초 1년에 걸쳐 1억원씩 모두 2억원을 집행하는 것으로 논의가 시작됐으나, 내부 논의를 거듭하면서 용역 기간과 비용에 변화가 생겼다. 

용역 수행 기간이 당초 1년에서 4개월로 줄면서 용역비도 각각 2500~2800만원 수준으로 삭감됐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임명한 김유승 전남도당 사무처장이 용역 내용과 용역 비용을 놓고 제동을 걸면서 용역비가 대폭 삭감됐고, 이로 인해 내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유승 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처장 페이스북 글
 김유승 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처장 페이스북 글
ⓒ 김유승 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처장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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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무처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남)도당위원장에게 무슨 사업 보고만 올리면 용역을 발주하자는 의견을 너무 많이 들었다. 심지어 교육연수를 하는데 위탁운영을 하자는 의견도 수도 없이 들었다. (일부 용역은) 내가 예산의 절반가량을 깎아서 계약 하기도 했다"고 밝히면서, 도당 사업비 지출과 관련해 순순히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제동을 거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자신에 대한 전보 인사를 도당위원장이 중앙당에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김 사무처장은 같은 글에서 "하지만 용역 결과보고서는 짜깁기 수준으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당 내부에도 인재가 많은데...(중략)... 사무처장을 3번째 역임하면서 이렇게 내놓고 특정업체 밀어주기식 사업을 하는 도당위원장을 처음 본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처장은 통화에서 "서류상으론 2건의 용역을 수행한 업체가 달랐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한 군데에서 하는 거라고 저희는 이해한다"며 특정인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특정업체(특정인)가 누구인지에 대해 김 사무처장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도당 안팎에서는 신 위원장의 대학 후배 C씨를 지목한다.

신정훈 위원장 후배 사업 수주... "용역은 성실히 수행했다" 

이와 관련 C씨는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용역 2건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도당에서) 도와달래서 도와 줬다. 엄밀히 말하면 나머지 용역 한 건을 계약한 광주 업체는 서류 뿐 아니라 실체가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다만 신 의원과의 친분, 당초 용역비가 각각 1억원으로 논의됐다 대폭 삭감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용역은 성실하게 수행됐다. 사무처장이 페이스북으로 보고서 함량 미달, 짜깁기 운운했던데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며 "사무처장이나 되는 사람이 자기 상황이 불리하다고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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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전남도당 위원장은 "용역 계약 관계, 횟수, 금액 등은 제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취지는 전남도당의 정책 기능 강화,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 발굴, 교육활동 강화를 위한 것이다. 수차례 설명했지만 사무처장이 이러한 뜻을 이해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자신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공개 입찰에 부치지 않고 수의 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한 이유, 대학 후배가 2건의 용역을 주도했다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선 "업체 선정 방식, 금액(용역비) 결정 등 그런 부분들은 사무처장의 권한이다. 거기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그:#신정훈, #전남도당, #민주당,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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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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