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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테 콜비츠(1867-1945)의 삶을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에 적용한 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가 6월 9일과 10일 이틀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공연됐다.
 케테 콜비츠(1867-1945)의 삶을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에 적용한 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가 6월 9일과 10일 이틀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공연됐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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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독일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휴머니즘과 리얼리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작품 활동을 펼친 케테 콜비츠(1867-1945)의 삶을 담은 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가 6월 9일과 10일 이틀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공연됐다. 

케테 콜비츠는 핍박과 검열이 심했던 시대에 인간의 고통과 모성애를 담은 '직조공 봉기', '농민전쟁', '전쟁', '죽음', '프롤레타리아' 시리즈로 구성된 판화들을 탄생시킨 화가다. 1차 세계대전에서 둘째 아들이 전사하면서 콜비츠는 전쟁에 대한 비극적 참상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이 시기 연작 판화 '전쟁'을 만들어내면서 죽음에 대한 절망과 분노, 그리고 모성을 담아 냈다. 특히 이 작품들은 80년대 우리의 민중미술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쟁' 연작과 '전쟁에 반대한다'는 반전포스터 등의 작품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쟁반대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일에 예술 활동으로 기여했던 케테 콜비츠의 삶을 담은 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가 공연되는 동안 한국 전쟁과 수많은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비를 형상화한 여상희 작가의 '검은 비' 작품이 콜라보로 전시되었다.

여상희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대전형무소에서 출발해 산내 골령골에서 학살당해 묻혀 있었던 이야기들과 제주 4.3, 광주5.18, 부산의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의 공동묘지였던 곳에 피난민들이 올라가 살았던 아미동 비석마을 등 수많은 근대의 아픈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신문지를 물에 풀어 해체한 다음 다시 압축해 만든 비석에 인두로 새겨 거대한 비석을 세웠다"며, "아직도 땅속에 억울하게 묻혀 있는 역사들을 새겨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쟁과 수많은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비를 형상화한 여상희 작가의 ‘검은 비’ 작품이 콜라보로 전시되었다
 전쟁과 수많은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비를 형상화한 여상희 작가의 ‘검은 비’ 작품이 콜라보로 전시되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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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입구 로비에 콜비츠의 작품(오른쪽)과 여상희 작가의 ‘검은 비’(왼쪽)가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공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도 했다.
 공연장 입구 로비에 콜비츠의 작품(오른쪽)과 여상희 작가의 ‘검은 비’(왼쪽)가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공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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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입구 로비에는 콜비츠의 작품 10점도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공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도 했다.

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는 판소리를 바탕으로 4인의 코러스를 투입해 1인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진행됐다. 콜비츠 역에는 방수미 명창이, 코러스는 판소리 단체 하랑가 4인이 맡았고, 피아노, 전통타악, 아쟁으로 구성된 연주자 4인도 무대에 함께 올랐다.

'2023공연유통협력 지원사업'에 선정된 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는 이번 대전 공연을 시작으로, 7월 5일과 6일은 서울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0월 17일과 18일에는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으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 #케테 콜비츠, #여상희, #검은 비, #산내 골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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