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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오후 합천창녕보 상유 우곡교 쪽 낙동강 가장자리에 녹조 사체 덩어리가 뭉쳐 있다. 낙동강 녹조 참고 사진.
 6월 18일 오후 합천창녕보 상유 우곡교 쪽 낙동강 가장자리에 녹조 사체 덩어리가 뭉쳐 있다. 낙동강 녹조 참고 사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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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궐하는 낙동강 녹조와 관련해 부산시가 수돗물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칠서 지점의 조류(녹조)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한 데 이어 물금·매리에서도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의 상수도원인 물금·매리 지역에서는 지난 19일 기준 남조류가 1㎖당 8610세포가 측정돼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류경보는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당 1천 개를 넘으면 '관심',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단계를 발령하게 돼 있다.

초록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가 가득한 낙동강의 일부 지점은 이미 '경계'로 들어갔다. 칠서는 지난 12일과 19일 각각 ㎖당 3만3499세포, 1만 5220세포로 두 차례 연속 1만 개를 넘어섰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수온 상승, 강우량 부족 등이 남조류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수돗물 '곰팡이·흙 냄새' 사태로 논란을 빚은 부산시는 이를 반복하지 않겠단 방침이다. 녹조 증식에 따라 낙동강 원수의 수질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취·정수 등 모든 단계에서 조류 유입 차단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취수단계에서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살수 장치를 가동해 표층 조류의 유입을 막고 있다. 동시에 염소와 오존 투입을 늘리고, 모래·활성탄 여과지 역세척 주기를 단축해 여과효율을 높이는 상황이다.

또한 오염물질 유입 최소화를 위한 하·폐수처리장 방류수의 총인(수 중에 포함된 인의 총량으로 하천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을 추가로 감축하고, 상수원 지역의 점오염원 관리를 강화해 녹조 유발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다.

녹조 제거 시설 확충에도 공을 들인다. 이달 초 환경부는 녹조가 과다하게 발생하는 지역의 중점관리지역 지정과 녹조 제거장비 확충 계획을 밝혔다. 부산시는 물금·매리 지역이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고, 녹조제거 선박 등의 최대한 확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근본적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부와 부산시 등의 이러한 대응에 환경단체는 "예산과 시간 낭비만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녹조 발생 후 제거가 아니라 처음부터 남조류 발생을 막는 낙동강 보 수문개방 정책을 앞당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태그:#낙동강 녹조, #부산시, #먹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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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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