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의 오래된 소나무는 궁궐의 역사를 알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오후 창덕궁과 창경궁에 다녀왔다.
창덕궁과 창경궁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같이 관람하기 좋다. 창덕궁을 관람하고 동쪽에 있는 함양문 옆 매표소에서 입장원을 구입하면 바로 창경궁으로 갈 수 있다.
창경궁에 들어서면 잘 자란 소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춘당지로 가는 길은 높은 언덕 위에 있어 통명전과 양화당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통명전과 양화당 앞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많다. 통명전은 양화당과 달리 용마루가 없다.
춘당지와 명정전 사이에는 넓은 숲이 있다. 숲속에는 곳곳에 밴치가 있어 향기로운 숲 내음을 맡으며 쉴 수가 있다. 이 숲에서 단연 돋보이는 나무는 오래된 아름드리 소나무다.
창경궁은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추존왕) 소혜왕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이라고 한다.
창경궁은 임진왜란(1592), 이괄의 난(1624), 대화재 등으로 소실되었다가 재건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를 이 소나무들은 모두 겪었을 것이다.
소나무숲을 걸으며 소나무를 촬영한다. 비가 내린 후 소나무는 더 푸르러 보인다. 아래 풀들도 싱그럽다. 궁궐과 어울려 아름답다. 춘당지 주변에도 소나무가 많다. 대온실 앞에도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창틀에 앉아 소나무를 바라보다가 사진을 촬영하자 고개를 살짝 돌려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