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만든 국산 항공기가 유럽 상공을 날았다.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카이, KAI)은 "FA-50이 폴란드 국민 환호 속에서 유럽 하늘 첫 비행에 성공하며 국산항공기의 새 역사를 썼다"고 16일 밝혔다.
 
카이가 폴란드 공군에 납품했던 FA-50GF 1호기, 2호기가 지난 15일 폴란드 국군의날을 기념해 현지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이날 FA-50GF은 민스크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안정적인 비행을 통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상공을 날았다.
 
카이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안보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근간"이라며 "폴란드군은 최신 무기체계를 통한 군 현대화를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국방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구영 카이 사장은 "폴란드 신속 납품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방사청, 한국공군에 감사드린다"며 "FA-50이 폴란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카이는 "FA-50의 폴란드 첫 비행은 그간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 항공업체의 전유물이었던 유럽 항공시장에 국산항공기의 존재감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으로 FA-50의 유럽시장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첫 비행에 성공한 FA-50GF는 오는 8월 26일~27일 진행되는 폴란드 라돔에어쇼(Radom Airshow)에서 지상전시와 시범비행을 통해 폴란드 국민에게 공개된다. FA-50GF 3, 4호기도 9월 중 현지로 넘어가 납품을 준비할 계획이며 올해 연말까지 총 12대가 우선 납품될 예정이다.
 
카이는 "폴란드 계약 대수 48대 중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도를 반영해 FA-50 성능개량 버전인 FA-50PL(Poland) 형상으로 2025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2028년까지 납품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