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고 약 주는 상황이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우리 어민들과 수산업자 종사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구제책을 두고 여야의 신경전만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특별안전조치 4법'을 당론으로 채택했다(관련 기사:
이재명 "윤석열 정권, 생명·안전수호 책임 저버린 용서 못할 정권"). 오염수 방류에 따른 피해 예방 및 최소화를 위한 ▲농어업재해대책법 일부개정법률안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피해어업인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노출 수산물 수입 금지 및 수산업 진흥 등을 위한 특별법 등이 그 대상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마뜩잖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당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법안 내용을 검토해보겠다"라면서도 "우선 법 자체가 병 주고 약 주는 상황이라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선동을 통해서 수산물 (소비) 분위기를 얼어붙게 해놓고, 그걸 보호하겠다고 법을 발의하겠다고 하는 게 병 주고 약 주는 거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은 최근 위축된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당정협의회를 개최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우리바다지키기검증TF 활동을 활발히 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류 전부터 몇 차례 찾았던 수산물 시장 방문도 늘릴 계획이다. 당장 내일(25일)도 부산 감천항, 문현동 소재 수산물 창고, 대형마트 및 나라키움청사를 들러 '수산물 방사능 안전관리 현장 참관' 일정을 소화한다.
여당은 이날 의원총회 직전에도 '우리 농수축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 퍼포먼스'를 펼쳤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석 선물은 우리 농축산물로"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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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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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추석이 다가오는데 지금 민주당의 선동으로 우리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라며 "현장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되기는 했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지금 민주당의 선동으로 인해서 막연한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민주당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또한 올여름에 특별한 무더위와 수해 등으로 인해서 농민들도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다"라며 "관련해서 111명의 당 의원들이 '추석 선물은 우리 농·축·수산물로' 하는 캠페인을, 챌린지를, 오늘 각 개인이 출발점으로 해서 좀 전 국민적으로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 SNS를 통해 전개해 보겠다는 구상이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이 사실상 농수산물, 특히 수산물은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 정치 선동으로 인해서 우리 어민들이 고통을 겪고 계시다. 우리 의원들은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수산물 소비에 함께해 주시고, 또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