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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오염수 관련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부산시의원 등이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 참가자가 오염수 방류 철회를 요구한 2년 전 박 시장의 성명서를 든 모습.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오염수 관련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부산시의원 등이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 참가자가 오염수 방류 철회를 요구한 2년 전 박 시장의 성명서를 든 모습.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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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박형준 부산시장의 페이스북 글을 놓고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이 오염수 문제를 연일 쟁점화하자 지난 24일 박 시장은 이를 선동 정치로 규정하는 글을 올렸다.

오염수 방류 당일, 부산시장의 민주당 저격 글 논란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지역위원장, 서지연·반선호 부산시의원 등 30여 명은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박 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박 시장이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부산시민의 우려와 철회 요구를 비합리적 선동으로 매도했다"라고 맹비난했다.

최형욱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안으로 박 시장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정의 수많은 난맥상에도 학자 출신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최소한의 양식을 갖춘 정치인으로 평가해 왔다"라며 "그러나 부산시민의 안녕, 다음 세대를 책임져야 할 시장의 역할을 내팽개치고 스스로 낡은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것과 다름없다"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앞서 박 시장은 야당, 특히 민주당을 콕 짚어 오염수 대응을 문제 삼았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4일, 그는 "한미 FTA를 하면 무역이 거덜 난다고 했으나 거꾸로였다. 4대강 보 해체도, 탈원전도 다 선동이 빚어낸 국가 손실이었다"라며 여전히 민주당이 이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와 관련해 SNS에 올린 글
 박형준 부산시장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와 관련해 SNS에 올린 글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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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 결과와 북남미 나라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지 않단 점을 거론하며 "그런데도 민주당이 인류 최악의 환경 대재앙이라고 국제사회에서 씨도 안 먹힐 비과학적, 비상식적 논리로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우리 국격을 갉아먹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역풍을 불렀다. 누리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 시장의 2년 전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에 보낸 입장문을 소환하면서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1년 4월 14일, 박 시장은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일본 측에 전달했다.

민주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안을 가져와 이른바 '180도 돌변했다'라고 지적했다. 서은숙 시당위원장은 "2년 전엔 올바른 목소리를 내놓고, 정작 방류가 진행되는 지금은 민주당을 향해 괴담을 그만하라고 얘기하고 있다"라며 노골적인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이 걱정하는 건 안전이고, 이를 괴담으로 치부하며 싸울 때가 아니"라며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박 시장,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를 향해 서 위원장은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구체적 대책 마련은 물론 일본 정부를 상대로도 오염수 방류가 심각한 범죄행위란 것을 얘기하고, 막아내는 데 앞장서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박 시장이 공개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성명을 낸 정의당 부산시당은 "박 시장이 부산시민을 욕보이는 글을 올린 것과 같다"라며 사과를 촉구하는 등 바로 각을 세웠다. 정의당은 여론조사에서 국민 다수가 오염수에 반대하고 있단 점을 들며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시민을 비과학적, 비상식적이라고 깎아내리는 망언이다. 시장이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오염수 관련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부산시의원 등이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오염수 관련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부산시의원 등이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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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오염수, #박형준 부산시장, #더불어민주당,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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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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