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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전국 청소년시설을 대상으로 소위 '사회문화예술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 청소년지도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청소년시설 조사한 것은 기억도 안 나고 이 진흥원이 청소년시설이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전국 청소년시설을 대상으로 소위 '사회문화예술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 청소년지도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청소년시설 조사한 것은 기억도 안 나고 이 진흥원이 청소년시설이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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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아래 여가부)가 주요 청소년예산을 전액 삭감해 청소년계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아래 문체부)가 전국 청소년시설을 대상으로 기관 현황 및 각종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파악하고 나서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 청소년시설에 '문체부'라며 시설 현황을 묻는 전화 이어져

제보에 따르면 청소년시설들은 청소년기관의 1년 예산, 예산중 청소년활동 지출 비율, 기관설립연월일, 직영 포함 공립인지 민간위탁인지 여부, 기관장 이름을 파악하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곳에서는 '문체부'라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한 기관장이 "이런걸 왜 문체부가 물어보냐? 내년에 청소년업무가 문체부로 이관되느냐?"라고 묻자 "그럴수도 있다"라고 답변했다는 것.

이런 전화는 경상남도 양산, 김해 등 경상권은 물론 충청, 대전, 경북, 대구,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실시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청소년계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교육원이 조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CI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CI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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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결과 이 사회문화예술 프로그램 조사는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아래 진흥원)이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의 직접 지시가 있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진흥원은 최근, 이 설문조사를 한국○○협회(아래 협회)에 의뢰했다. 전국의 청소년시설에 전화를 건 사람들은 문체부 소속 공무원이 아니라 설문조사 관련 협회 조사원이었던 것.

이 협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조사는 청소년시설에 관련된 정보를 묻는 게 아니다. 또 도서관이라던지 문화예술단체등에도 모두 실시되는 조사다. 청소년시설에도 아이들 상대로 음악이나 미술 등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들이 있고, 이는 진흥원과도 연관이 있기에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조사는 매년 실시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담당한지 얼마안돼 그건 모르겠다. 다만 이 설문조사는 전국적으로 이미 실시됐고 청소년시설에 대한 조사는 이미 끝났다.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답변을 안해도 아무 상관이 없는 조사였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청소년 시설과 무슨 상관?' 불만도...

"설문조사할 때 조사원이 설문 이유와 주체를 정확히 말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협회 관계자는 "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설문조사라고 말해야 되는데 진흥원이라고 하면 어딘지를 잘 모르니까 '문체부에서 진행하는 조사'라고 말한 것 같다. 조사원이 오해의 소지가 있게 말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통화 과정에서 이 조사가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계자의 말로는 이번 조사가 여가부장관 교체기에 실시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도 청소년 예산을 삭감하고, 또 신임 여가부장관 후보자가 여가부 폐지를 재차 거론한 시점에 문체부 산하 기관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청소년시설에 대해 현황 파악 조사를 실시한 것에 대한 의혹의 시선은 여전하다. 

한 청소년지도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청소년시설을 조사했다는 것은 기억도 안 나고, 이 진흥원이 청소년시설이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청소년지도자도 "그런 조사는 이전에 별도 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 응한적도 없다"고 말했다.  
 

태그:#청소년시설, #사회문화예술 프로그램 조사, #문화체육관광부,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보건복지부 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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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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