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금 함양 상림공원의 꽃무릇은 절정이다.
 지금 함양 상림공원의 꽃무릇은 절정이다.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정말 되돌아 나오고 싶지 않았다. 지금 함양 상림공원의 이야기이다. 19일, 가서 본 상림은 그야말로 거대한 꽃밭이었다. 상림은 신라 진성여왕때 함양군의 태수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려고 조성한 인공림이라고 알려져 있다.

당시에 홍수피해가 빈번하여 강물을 돌려 둑을 쌓고 나무를 심어 가꾸게 되었다. 처음에 대관림이라 하여 잘 보존되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큰 홍수로 중간 부분이 유실되어 상림과 하림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이후 하림은 많이 훼손되었으나. 상림은 당시 숲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총 면적은 약 21ha , 120 여종의 수목 2만 여그루가 자라고 있다. 
 
만개한 꽃무릇으로 붉게 변한 숲길을 걷는다.
 만개한 꽃무릇으로 붉게 변한 숲길을 걷는다.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꽃무릇과 나비
 꽃무릇과 나비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공원 입구에 서있는 안내문을 읽어본 뒤 숲으로 들어갔다. 숲속은 마치 붉은 카페트를 깔아놓은 듯 꽃무릇 천지였다. 꽃무릇을 상사화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상사화는 여름, 잎이 없는 꽃자루 위에 4~8송이씩 무리지어 연분홍색 꽃을 피우고 잎은 꽃이 피기 전에 말라죽는다.

석산이라고도 부르는 꽃무릇은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서해안과 남부지방의 사찰 근처에 주로 분포한다. 초가을에 붉디붉은 꽃을 피우고 잎은 꽃이 진 뒤 나와서 다음해 5월쯤 진다.
 
잎이 없는 꽃대위에 덩그러니 꽃을 피운 꽃무릇.
 잎이 없는 꽃대위에 덩그러니 꽃을 피운 꽃무릇.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탐스러운 붉은 꽃이 잎도 없는 굵은 초록 꽃대에 덩그러니 피어있는 모습이 애처러워 보인다.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는 운명. 그래서 꽃말도 '이룰 수 없는 사랑', '슬픈 추억'인 것일까.

이미 꽃이 진 연지를 지나자 드넓은 꽃밭이 펼쳐졌다. 백일홍. 천일홍. 솔잎금계국 숙근사루비아. 베고니아, 메리골드, 황화코스모스, 버들마편초 등 각양각색의 꽃들이 끝없이 피어 있었다. 걷고 또 걸어도 꽃을 마주하는 마음은 그저 행복했다.
 
해바라기와 베고니아
 해바라기와 베고니아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함양태수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의 신도비.
 함양태수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의 신도비.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드넓은 꽃밭을 거니는 일은 기쁨이다.
 드넓은 꽃밭을 거니는 일은 기쁨이다.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황화코스모스와 솔잎금계국.
 황화코스모스와 솔잎금계국.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2 년 전 개장한 이끼원. 공원 입구쪽에 있다.
  2 년 전 개장한 이끼원. 공원 입구쪽에 있다.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태그:#상림공원, #꽃무릇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