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법원이 개딸에 굴복했다."
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를 기각하자, 국민의힘이 "개딸에 굴복한 법원"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여당은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직전까지 민주당의 구속영장 기각 요구를 "사법부 겁박"이라며 꼬집었다. 하지만 막상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자 태도를 바꿔 해당 사법부를 맹비난하고 나선 셈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오전 "추상같이 엄중해야 할 법원이 판단이, 고작 한 정치인을 맹종하는 극렬 지지층에 의해 휘둘렸다는 점에서 오늘 결정은 두고두고 오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과연 법원은 이제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겠나?"라고도 따져 물었다.
그는 "숱한 범죄 의혹으로 가득한 1500페이지에 달하는 검찰의 의견서는 차치하더라도, 이재명 대표는 수사 과정에서 대한민국 법치를 농락해 왔다"라며 "각종 지연 작전과 검찰과의 실랑이로 검찰 조사를 방해하고, 단식으로 동정여론을 조성하려는 낯부끄러운 시도까지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체포동의안 표결 하루 전날에는 사실상 부결을 지시하는 지령문까지 내려보냈으니, 대한민국 역사에 이런 피의자가 존재했는지 묻고 싶다"라며 "과연 어느 국민이 오늘 법원의 판단을 상식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납득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제 대한민국의 어떤 범죄혐의자들이 사법 방해행위를 자행한다 한들 구속수사를 통해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었다.
특히 강 수석대변인은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제 이 대표와 민주당이 마치 자신들이 면죄부라도 받은 양 행세하며,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모습"이라며 "'이재명'이라는 이름 석 자에 대한민국 정치가 멈춰서고, 민생이 외면받는 모습으로 국민께 분노와 실망감을 드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을 향해서는 "하루속히 보강을 통해 다시 영장을 재청구해야 한다"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와 민주당 역시 오늘의 결정이 범죄행위에 대한 면죄부가 아님을 직시하고, 겸허한 자세로 더 이상의 사법 방해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민주당에 드리운 방탄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오직 민생을 최우선으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논평을 마쳤다.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정상화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라고 짧은 평을 남기기도 했다.